SBS, ‘벙어리’ 용어 사용···장애계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촉구’

▲ SBS가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써 논란이 일고 있다. ⓒSBS  ‘힐링캠프’
▲ SBS가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써 논란이 일고 있다. ⓒSBS ‘힐링캠프’
대중매체가 또 다시 장애인 비하 용어를 사용해 장애관련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SBS가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써 논란이 일고 있다.

SBS는 지난 25일 밤 11시 45분에 방영한 ‘힐링캠프’에서는 방송인 김성주가 출연해 자신이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1년 동안 방송 일이 끊겨 주변사람들이 근황을 물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 SBS측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라는 자막을 사용해 청각장애인과 장애인계단체 등의 분노를 샀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차별행위 제4조 4항에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 배제, 분리, 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 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 조장하는 경우. 광고는 통상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조장하는 광고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벙어리라는 표현은 엄연한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차별행위에 해당한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SBS측 에 장애인 비하 용어 사용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의 재발 방지에 대한 시정계획을 촉구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대중매체를 제작하는 방송관계자는 용어의 사용에 있어 민감성을 가져야 하고 문제가 있는 용어는 순화하거나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고자 노력해야한다. 이와 같은 노력이 바로 대중매체의 책임성.”이라며 신중한 용어 사용을 요구했다.

또한 “언어는 시대의 가치와 사고, 문화와 관점 등을 반영한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용하고 언어도 변화돼야 하며, 그 선두에는 대중매체가 있어야 한다.”며 올바른 대중매체로써의 자세를 촉구했다.

한편, ‘힐링캠프’는 대한민국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유명인사들을 초대해 진솔한 인생 이야기들을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치료시킨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인 비하 용어 사용을 통해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아 프로그램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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