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영화가 빨갛다고 단정해 버렸어/ 내 영화가 빨갛다고? 내 영화는 흑백이야"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 전역에 불어 닥친 이른바 반공산주의 선풍 ‘매카시즘’.

매카시즘 광풍으로 국가의 검열에 시달리던 채플린은 꿈속에서 자신의 분신들과 조우합니다.

채플린의 분신들은 매카시즘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영화 속에 숨겨진 ‘레드 채플린’을 찾아 나서는데요.

이후 채플린은 우연히 조선에 도착하고, 여기에서 일제강점기의 만담가 신불출을 만나게 됩니다.

진한 페이소스와 유머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최고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이 연극 무대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에 조선시대 최고의 만담가 신불출까지.

작품은 왜 이들이 그 당시 사회에서 위험이 되는 인물로 낙인찍혔는가를 풍자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빠른 전개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으로 관객의 긴장감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게 했습니다.

INT 이윤주/ 연극 ‘레드 채플린’ 연출
“채플린 영화는 색깔이 없잖아요 무채색이잖아요 흑백영화니까 그것처럼 연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실 때 빨간 색안경은 끼지 말고. 이 연극에 대해서 어떤 편견을 갖지 않고 본다면 훨씬 더 재미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이번 작품에서는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만능소년 오세혁이 극작과 배우를 함께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INT 오세혁/ 연극 ‘레드 채플린’ 극작가-배우
“연출가께서 이건 사실 채플린 이야기지만 작가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냐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거는 채플린을 따라한다기보다는 그냥 제 얘기를 채플린을 빌어서 편하게 하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편이 아니면 낙인을 찍는 사회를 향해 슬랩스틱과 만담을 선보이는 블랙코미디.

이번 작품은 내년 초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대희 카메라감독/ 편집: 김선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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