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우동민 열사 3주년 추모제
▲故 우동민 열사 3주년 추모제
장애해방운동가 우동민 열사의 3주기를 기해 지난 2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앞에서 ‘故우동민 열사 3주년 추모제’가 열렸다.

우 열사는 2005년 성북자립생활센터의 대외협력간사로 활동을 시작했고,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 제정 투쟁, 장애인예산확보투쟁 등 여러 활동을 하며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함께 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던 활동가였다.

우 열사는 2010년 10월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퇴진과 장애인활동지원법의 제정 등을 요구하며 인권위 건물에서 농성하던 중 감기가 악화돼 급성 폐렴으로 번져 이듬해 1월 2일 사망했다.

▲ ▲故 우동민 열사의 어머니
▲故 우동민 열사의 어머니
이 날 추모제에 참석한 우 열사의 어머니는 “작년에는 동민이의 죽음이 억울해서 그런지 그동안 동민이가 떠난 날은 날씨가 굉장히 추웠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민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날씨가 따스해졌다.”며 “영정사진 속 동민이의 표정을 보니 동민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 것 같다.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우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자리에서 장애계는 “‘故우동민 열사 추모사업회’를 설립해 중증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며 장애인의 시각에서 자립생활이 실현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강동자립생활센터의 박현 소장은 “인권위 건물위에 같이 남아서 인권위원회를 사수하고 투쟁하려고 했는데 경찰의 제재로 인해 참가할 수 없었다. 동민이 형이 나에게 가라며 손짓했던 것이 마지막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의 많은 동지들이 떠났다. 그 동지들이 없는 것도 아쉽고 슬프지만, 같이 투쟁하는 동지들이 떠나갔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며 “우동민 열사의 뜻을 받아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은 우 열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당시 사건에서 인권위가 보인 행동을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우동민 열사는 이곳에서 인권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을 했다. 헌 위원장은 농성 당시 난방울 끄고 중증장애인들의 이동수단인 엘리베이터를 끊는 등의 반인권적인 악행을 저질렀다.”며 “세상에는 이 말고도 잔인한 일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이 이렇게 죽어 가는데 사건의 가해자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 죽음의 책임자들은 가난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며 “우 열사 추모제를 시작으로 우리는 많은 열사들을 기억해야 하고 더 단단하게 단결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가난과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서 사회와 정부가 변해야 함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추모제가 끝난 후 추모제에 참석한 인원들은 국화를 들고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 열사의 영정사진 앞에 고개 숙인 그들, 과연 올해에는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추모제 참가자들이 故 우동민 열사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 추모제 참가자들이 故 우동민 열사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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