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해치마당서 송파 세 모녀 등 위령제 및 추모법회 열려

▲ 지난 5일 저녁, 조계종노동위원회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은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빈곤 등으로 죽어간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열고 사람을 살리는 복지를 촉구하는 추모법회를 진행했다.
▲ 지난 5일 저녁, 조계종노동위원회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은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빈곤 등으로 죽어간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열고 사람을 살리는 복지를 촉구하는 추모법회를 진행했다.
최근 송파구에서 발생한 세 모녀의 죽음을 비롯해 동두천, 경기도 광주에서도 빈곤 등으로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와 부실한 사회안전망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조계종노동위원회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은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빈곤 등으로 삶을 달리한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열었다.

▲ 최근 송파구, 동두천, 경기도 광주에서 빈곤 등으로 삶을 달리 한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 최근 송파구, 동두천, 경기도 광주에서 빈곤 등으로 삶을 달리 한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먼저 위령제는 조계종 노동위원 동환 스님의 집전으로 30여 분 동안 진행됐으며 곧바로 추모법회가 열렸다.

추모법회에서 조계종노동위원회 위원장 종호 스님은 “서울 송파, 동두천, 경기도 광주에서 일가족이 삶을 달리한 것은 정말 참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호 스님은 또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무역대국이지만 그 온기가 서민에게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빈곤이 우리의 삶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세 모녀 중 60대 박씨는 10여 년 전, 남편을 암으로 잃고 두 딸과 함께 살아왔지만 한 달 전 넘어져 팔을 다치면서 식당일도 못하게 됐다.

결국 남편의 암 치료비로 많은 빚을 졌던 이들 세 모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

종호 스님은 “정부는 선택적인 복지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복지로, 부정 수급자를 찾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소외되고 사지로 내몰리는 이들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세계 10대 무역대국에 걸맞도록 그 온기가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박경석 대표는 “가난한 사람과 장애인들은 이 추운 겨울에 죽어가고 있지만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삶을 달리한 사람과 그 유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2만 불, 3만 불 시대라고 말하고 있지만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에게 과연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또 “송파 세 모녀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 신청을 해도 소용없다.”며 “이들이 복지지원제도를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관련 제도를 찾아도 지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소외된 사람들은 점점 죽어가고 가난한 사람과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쫓기고 있는 현실, 박 대표는 “진정한 복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5일 저녁 광화문서 열린 '송파 세 모녀와 가난 때문에 죽어간 이들의 위령제'에 참석한 사람들.
▲ 지난 5일 저녁 광화문서 열린 '송파 세 모녀와 가난 때문에 죽어간 이들의 위령제'에 참석한 사람들.

이후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조성래 씨의 추모글 낭독과 민중가수 박준 씨의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조계종노동위원회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이러한 죽음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며 장애인, 빈곤층 등 가난하고 소외되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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