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류시문 회장

▲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류시문 회장
▲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류시문 회장
1. 한사협 19대 협회장에 당선됐다. 당선 소감에 대해 말해 달라.

먼저 사회복지 실천 전문가들의 대표가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시민실천 대표로서 출마를 결심했던 것은 아너 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림하는 특권적 존재인 한사협 회장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국민의 충복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순화시키고 통합하는 일에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한사협 선거는 최초로 회원직접선거제를 실시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고 사회복지사는 물론 국민적 관심도 컸습니다. 앞으로 이런 국민적 관심이 사회복지사의 길을 넓히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그동안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중앙협회와 지방협회, 그리고 회원 간 소통의 부재에 대해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중앙과 지방협회가 상생할 수 있는 협력 관계의 틀이 부족합니다. 현재 회비가 지방협회의 수입으로 들어가다 보니 각 지역별로 소득 양극화와 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저는 균형발전위원회 설치를 통해 이를 해소할 생각입니다. 중앙협회와 지방협회간 의견이 다른 사안이 있다면 연석회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해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을 직접 만나 대화할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현장의 회원들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최초의 회원직선제로 선출된 회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회장 역시 회원입니다. 회원 대 회원, 회원 대 회장의 직접 소통으로 정부 건의 자료와 정책 개발·집행 자료들은 모두 그렇게 청취한 현장의 작은 외침에서 나올 것입니다.

3. 한편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과 역량강화에 대한 공약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통 공약이었다. 자세한 설명을 해 달라.

사회복지사의 전문성 향상, 처우 개선, 일자리 창출 이 세 가지는 이번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선거 때마다 나왔던 공통된 약속입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이익단체입니다. 일단 여기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간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 사업법’을 개정해 역량 강화를 위한 보수교육을 법제화 했고,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제정해 처우 개선의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이제 이 법률에 강제 조항을 추가하기 위해 힘의 결집이 필요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또 한국사회복지공제회는 법정단체로서 처우 개선과 역량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단체입니다. 저는 한국사회복지공제회를 매끄럽게 운영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물론 법정단체로서의 한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와 가족에게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원재단 설립입니다. 이 재단을 통해 사회복지사들이 좀 더 안정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4. 사회복지사의 급여체계가 지역마다 일정하지 않다. 이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복지사의 급여체계를 단일화 하기 위해서는 지방으로 이양된 사회복지사업을 중앙으로 환원해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중앙정부의 사업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사회복지사업도 함께 지방으로 이양됐는데 이때부터 지역별 사정에 따라 사회복지사의 급여도 달리지게 됐습니다. 10여년 사이 분권교부세 일몰기한이 연장되는 일도 있었지만 그 사이 사회복지사들의 인건비까지 지방으로 이양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급여를 받는다면 사기가 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복지수준 역시 달라질 것입니다. 복지의 양극화를 생각한다면 급여체계 단일화는 더욱 절실한 사안입니다.

매년 중앙정부가 발간하는 사회복지시설 관리안내를 개선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앙정부의 지침서에는 강제조항이 많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경기·강원 등 각 시·도가 자율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지방협회가 각 시·도와 협상하고 중앙협회가 중앙정부와 협상하는 것이 잘 들어맞아야 합니다.

5. 법과 제도마련을 위해 협회의 정치력 극대화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정치력은 회원 간의 결집을 의미합니다.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하나로 뭉쳐 동행할 때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단결을 가로막는 것은 오해입니다. 그 오해로부터 불신은 싹틉니다.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양성에 대한 배려와 인정, 용기입니다.
현장을 이해하고 경험이 있는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 관련 입법과 정책 입안활동에 참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꼭 해야 할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산적한 복지현안을 해결하고 많은 과제를 처리함과 동시에 사회복지사의 위상을 높이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계의 발전을 꿈꾸는 인재에게는 그가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러나 결코 저 류시문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겠습니다.

6. 선거 공약1번으로 제시한 임기 내 사회복지관 건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저는 150억 규모의 사회복지사 회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회관은 사회복지사의 복리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협회사무처, 사회복지연수원, 보수교육센터, 권익지원센터, 법률상담소 등을 설치해 한국사회복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 회관을 통해 얻어지는 임대수익은 그동안 협회의 오랜 숙원인 경제적 곤란을 해결함과 동시에 중앙협회와 지방협회의 소통부재와 반목의 원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이미 회관 매입을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이 있습니다. 지난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검토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당장이라도 회관의 청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63만 회원과의 약속인 만큼 무겁고 진중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로, 청년,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두루 듣고 경영인으로 다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할 것입니다. 지금은 준비 단계이지만 차후 윤곽이 드러나면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 때 다시 한 번 인터뷰 기회를 주시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이번 선거가 첫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전자투표 병행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일이지만 ‘제20대 선거를 위한 초석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봤을 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말씀하신대로 많은 대의원들이 전자투표 병행실시를 요구하면서 전직 회장이 직권으로 대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대의원총회 때 전자투표 병행 실시에 표를 던진 대의원의 숫자는 총회를 열자고 제안한 숫자보다도 적었습니다. 참 안타깝고 난감합니다.
전자투표는 방법의 문제입니다.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원칙과 체계를 무시한 채 전자투표를 계속 악용하려 하는 이들이 아직까지도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 법과 원칙에 맞춰 절차를 지키며 단호히 대처해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투표를 통해 선출하고 상식적으로 당연히 신뢰받아야 할 선거관리위원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례 또한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본인이 싫어하고 미워한다 해서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로서의 윤리적 감수성을 상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전체를 자신의 방식대로 나누어 따지는 일이야말로 사회복지사 전체의 권익을 갉아먹는 잘못된 행위입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식도락 동호회나 등산모임이 아닙니다. 법정단체로서의 체계와 질서가 있습니다. 원칙에 맞는 구조 내에서 투표 방법을 정하는 것 역시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집니다.
목소리만 높다고 옳은 것이 아닙니다. 낮은 목소리들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자신의 뜻과 다르다 하여 오해와 불신으로 다가서기보다는 다양성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결과는 이번 선거처럼 회원들의 표로 여실히 나타날 것입니다.

8. 위에서 언급된 내용 외에 최대 현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는지, 또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이 있는가.

저는 자살, 묻지마 범죄, 인륜을 거스른 일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돌아봤습니다. 거의 매일 언론 사회면을 도배하는 무서운 이야기들 대신 행복한 뉴스가 넘쳐날 순 없을까요.
이웃과 함께 하기보다 이웃을 두려워해야 하는 시대, 모임과 모임이 만나 더 큰 단체를 구성하기보다 한 자리 높은 자리에 욕심내며 남을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는 나눔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지역사회를 조직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해야 할 사회복지사들의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9. 마지막으로 63만 사회복지사 회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사회복지사의 가장 큰 행복은 클라이언트(전문가의 서비스를 받는 의뢰인)의 성공입니다. 저는 첫 직선제를 통한 한사협 회장으로서 회원들과 함께 할 것이며 지지와 성원보다는 회원 여러분과 동행을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제19대 한사협 류시문 회장의 임기는 지난 1일~2017년 2월 28일까지며 이·취임식은 오는 28일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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