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으로 막히지 않고 제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서울의 지하철.

INT 양정은 대학생 / 경기도 군포시
여러 곳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시간을 정확히 도착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장애인이 생각하는 서울의 지하철은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편리한 대중교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복지신문고에서는 작년 서울의 중심가인 명동역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역 바깥으로 나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요.

비장애인이 2분 20초 만에 역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던 반면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서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장애인의 경우에는 10분 넘게 소요됐었습니다.

명동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중심가로 꼽히는 종로에 위치한 종로3가역의 상황은 어떨까요?

종로 3가역의 상황을 알아보고자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되어있는 15번 출구에서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5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역무원의 도움으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INT 박원철 시민 / 서울특별시 증링구
엄청나게 허비되는 장애인의 시간은 누가 책임질 거냐고

5분 가까이 역무원을 기다려 지하철역에 들어온 박씨는 지하철 3호선을 탈 수 있는 승강장으로 이동하는데요.

종로 3가역의 3호선 승강장에는 역 바깥에서 바로 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나 휠체어리프트가 갖춰진 출구를 이용해서 역으로 들어간 후, 복잡한 환승통로를 거쳐야만 3호선 승강장에 갈 수 있습니다.

역 안으로 들어온 뒤 3호선 승강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총 3번의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리프트들 중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고쳐질 때가지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INT 박원철 시민 / 서울특별시 중랑구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 15번 출구 기준으로 두 번째 휠체어 리프트에요. 그것이 가운데서 멈춰서 오도 가도 못 하고, 고치는 기술자가 오는데 한 시간 한 시간 반이 걸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들이 와서 고쳐서 겨우 내려온 때도 있었고, 지나가는 시민들하고 같이 (휠체어를) 들어서 내려온 적도 있었고 그렇다 보니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가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직 3호선을 타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더 남았습니다.
환승통로에 있는 두 번째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기 위해서 계단 밑에 있는 휠체어 리프트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종로3가역 15번 출구에서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로 19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INT 박원철 시민 / 서울특별시 증링구
종로 3가역에서 3호선을 타려면 휠체어 리프트를 4번을 타야 해요.

최소한 4번, 사고가 없이 잘 연결되었을 때는 한 35분정도의 환승시간이 걸립니다.

긴 환승통로를 지나 3호선 승강장으로 향하는 마지막 휠체어리프트 앞에 도착했는데요. 이 곳은 다른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계단과 달리, 계단의 폭이 좁아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비장애인 모두에게 상당한 불편을 주고 있었습니다.

출퇴근 시간대처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 사람이 계단으로 몰릴 때는 상당히 위험해 보이기까지 했는데요.

INT 박원철 시민 / 서울특별시 중랑구
여기는 대한민국 최악의 역입니다. 환승하는데 30분 내지 50분이 걸리니깐 이런 역에서 무슨 환승을 하겠어요.

15번 출구에서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30분이 걸려 3호선 승강장에 도착한 박씨.

박씨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종로 3가역만큼 불편한 곳이 없다며, 5호선으로의 환승문제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출구가 별로 없는 점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불편한 종로 3가역을 장애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데요.

다음 이 시간에는 어떤 노력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정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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