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 돌아가신 어머니 다이앤에 대해 얘기해 달라며 아버지와 가족들을 카메라 앞으로 모으는 사라 폴리.

전작들을 통해 독특한 개성과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사라 폴리는 영화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를 통해 어린 시절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추적해가는데요.

하지만 감독은 단순히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입장에 따라 왜곡되고, 감춰졌던 진실을 이야기하며 영화는 출생의 비밀까지 그려내는데요.

쓰나미처럼 진실이 휩쓸고 간 후에도 가족의 평온함은 이어지고, 이들이 전하는 사랑은 더욱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특정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세태를 돌아보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됐던 현실 속에, 이 영화는 보다 사적인 영역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읍니다.

INT 옥선희/ 영화칼럼니스트
“사연이 있는 가족 이야기를 감독이 직접 담을 때 화면 속에 등장하는 가족과 촬영하는 감독 모두가 서로 촬영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달 말 개봉을 확정한 또 한 편의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삶을 감독 개인의 가족사를 통해 성찰한 작품인데요.

감독의 아버지가 작고하기 전 일 년 동안 딸에게 보내온 43통의 이메일을 통해 우리시대의 ‘아버지’들이 관통해온 질곡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INT 홍재희 감독/ 영화 ‘아버지의 이메일’ 연출
"부모와 자식의 역할 이외의 대화를 해본 적이 있었던가를 하루라도 한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이 영화를 통해서 더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극영화의 극적인 설정을 뛰어넘는 새로운 화법으로 부모의 삶을 추적해가는 작품들.

자녀의 시선으로 담은 두 편의 닮은꼴 다큐멘터리가 상반기 극장가에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 영상취재: 양국진/ 편집: 김선영

◆ 개봉영화 소식

<론 서바이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네 명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 탈레반 부사령관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됩니다. 그러나 양치기 소년에게 잠복을 들킨 일행은 소년을 그냥 보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되는데...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을 소재로 한 영화.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전장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소리와 영상은 실제 현장에 있는 느낌을 주고, 마크 월버그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작품의 몰입감을 높입니다.

<백프로>
사고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설상가상 목소리마저 잃게 된 천재 프로 골퍼 백프로. 백프로는 옛 은사를 만나기 위해 한 섬마을에 떠났다가 자신을 체육 선생님으로 주저앉히려는 마을 주민들의 음모를 알게 되는데요. 이후 어떻게든 섬을 탈출하고픈 백프로와 주민들의 좌충우돌 사건들이 이어지는데... 전교생이 6명 뿐인 섬마을 학교에서의 유쾌한 기적을 감동으로 담은 영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윤시윤과 여진구의 케미 돋는 조합과 섬 주민으로 출연하는 천호진, 이원종, 이경영 등 배우들의 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들개>
번번히 취업문턱에서 좌절하는 20대 취업준비생 정구. 그의 유일한 낙은 사제폭탄을 만드는 건데요. 정구는 사람들이 폭탄을 터뜨려주길 바라며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이 만든 폭탄을 보내지만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구 앞에 폭탄을 터뜨려 줄 집행자 효민이 나타나는데... 실력파 감독들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2014년 출품작. 연출을 맡은 김정훈 감독은 이 영화로 26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 미래 경쟁 부문에 초청돼 짜임새 있는 연출로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 제공: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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