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화재사고 방조, 공식 사죄와 긴급대책 촉구

지난 13일 ‘송국현 씨 사건’과 관련해 장애계단체는 16일 오후 5시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이 살고 있는 아파트 입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복지부의 공식 사죄와 긴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지난 15일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윤현덕 국장에게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 면담을 진행했으나 사건에서 발뺌만 하려고 했다.”고 규탄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는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면담요청서를 불태우고 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는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면담요청서를 불태우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에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윤현덕 국장과 만나서 화재사건에 대해서 발생한 문제들을 사과하라고 하니 ‘유감’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으니 ‘그것은 그냥 사고의 문제’라 이야기 하면서 ‘또 다시 유감’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2012년에 김주영 동지가 불에 타 죽은 것도, 이번에 송국현 씨가 화재로 사경을 해메는 것도 복지부장관과 정부의 잘못.”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하루 이틀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수 없이 활동지원서비스는 시간을 제한해서는 안되며, 24시간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고 개탄했다.

서울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은 “며칠전만해도 새 옷을 입고 우리에게 자랑하 듯 맑은 눈빛으로 웃었던 송 씨인데, 지금은 새 옷이 아닌 붕대를 감고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 소장은 “화재가 났는데 소리조차 못 치고 혼자 있었을 송 씨를 생각하니,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조차 감히 할 수 없다. 정부는 항상 예산타령만 하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죽어야만 이번 사태를 멈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날 장애계는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을 직접 만나 이번 화재사고에 대한 사과와 보상, 장애등급제 폐지, 탈시설 장애인 긴급지원대책 등을 요구하는 면담요청서를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박경석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복건복지부의 답변을 달라고 이야기했지만 주지 않아고, 이에 직접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서 우리의 요구를 이야기 하려고 이 자리에 왔다.”며 “하지만 경찰들은 시설물보호라는 명목으로 아파트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는 정당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려는 것 뿐인데, 이것까지 막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계는 주민들의 시설물보호 신청에 의해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자 아파트 입구에서 기자회견이 진행으며 그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일어났다.

한편, 장애계단체는 천막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 '시설보호'라는 명목 하에 입구를 봉쇄한 경찰과 충돌하는 장애계 활동가들.
▲ ‘시설보호’라는 명목 하에 입구를 봉쇄한 경찰과 충돌하는 장애계 활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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