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국현 추모 분향소 설치 및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 사죄 촉구 기자회견

▲ 29일 시청 앞에서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죽음 - 故 송국현 추모 분향소 설치 및 문형표 복지부 장관 사죄 촉구 기자회견'열렸다. 시작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와  故 송국현씨를 애도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서소담 기자
▲ 29일 시청 앞에서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죽음 - 故 송국현 추모 분향소 설치 및 문형표 복지부 장관 사죄 촉구 기자회견'열렸다. 시작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와 故 송국현씨를 애도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서소담 기자
29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광장 옆에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죽음­-故 송국현씨 추모 분향소 설치 및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 사죄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 장애등급제 희생자 고 송국현동지 장례위원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조용히 치러졌다.

사회를 맡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윤경 기획실장은 “또 하나의 잊혀지고 있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의 죽음이 있다.”며 “같이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그 삶이 어땠는지, 왜 잊어선 안되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동은 사무국장은 “장애등급에 ‘진입’하지 못한 장애인들이 불에 타죽고, 부모는 자식을 안고 뛰어내리는 등 많은 이들이 죽어간다.”며 “장애등급심사센터는 언어장애가 있는 故 송국현씨를 활동보조인없이 홀로 오게 해 장애심사센터 1층에 마련된 간이 상담실에서 개인적인 얘기를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말하게 했다. 제도문을 두드려온 故 송국현씨는 제도가 밀어낸 희생자.”라며 장애등급제를 거세게 비판했다.

정동은 사무국장은 “이것은 사고가 아닌 인재며, 복지부 장관에게 사과하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다. 너무 무책임하다. 故 송국현씨의 죽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문형표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420공투단과 장례위원회는 매일 보건복지부 문형표장관의 집앞에서 故 송국현씨 죽음에 대한 사죄와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1인 시위와 촛불추모제를 진행중이다.

이윤경 기획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집앞에서 추모 중인데 경찰이 왜 남에 집에서 소란 피우느냐고 했다. 보건복지부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 그들의 잘못으로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집 앞에서 시위하지 않겠다.”며 “하찮고 값싼 죽음은 없다. 생명은 모독돼선 안되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동구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은 “그놈의 예산타령이 장애인을 죽음에 내몰게 했다. 정부는 혼자 불타죽은 장애인에게 유감이라고만 말한다.”며 “장애인도 사람인데 어찌 유감이라고 말하는지, 정부는 故 송국현씨의 영정앞에 빨리 와서 사죄하라.”며 정부를 질타했다.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노동자 윤충렬씨도 참여해 연대발언을 했다.

윤 씨는 “국가의 의미를 묻고 싶은 4월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정상이 비정상화 되고 있다. 등급제는 완화돼야하는데 강해졌고, 강화돼야 할 안전 규제는 약해졌다.”며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정부를 비판했다.

윤 씨는 “故 송국현씨 죽음은 언론에 나오지 않았다. 중요한 사건들이 언론에 잠깐 나오고 잊혀진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선 투쟁을 통해 화제가 만들어져 여론이 형성돼야 한다.”며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가 폐지 돼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잘못된 세상을 바꾸고, 자식들에게 이같은 현실을 물려주기 싫어서 투쟁한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을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서소담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을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서소담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옆에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이 말로 표현못할 고통과 처참함을 느끼며 그 속에서 분노가 차오른다.”고 개탄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세월호 희생자들은 물에 빠져 한 번에,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들은 한 번씩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함 때문에 죽어간다. 이 죽음들에서 정부가 책임져야할 무게는 모두 같다.”며 세월호 희생자들과 故 송국현씨의 죽음에 대해 정부의 무능함을 규탄했다.

또한 “기자회견 뒤 故 송국현씨의 정식 분향소가 차려졌으면 좋겠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 천막 차려서 고 송국현씨의 죽음을 알리고, 같이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평화롭게 분향했으면 좋겠고, 그 속에 분노가 있다는 것과 정부가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되풀이 되지 않는 대책이 나오고 정부가 책임지는 자세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애계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故 송국현씨의 분향소를 시청앞에 설치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 앞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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