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거주지 앞 ‘故 송국현 동지 추모 문화제’ 열어

▲ 복지부장관 아파트 근처에서 경찰과의 몸싸움 중 한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떨어져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 복지부장관 아파트 근처에서 경찰과의 몸싸움 중 한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떨어져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복지부장관 아파트 근처에서 경찰과의 몸싸움 중 한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떨어져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의 몸싸움 도중 장애인이 넘어져 손목의 통증을 호소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는 집 앞에는 200여 명의 장애인들이 1차선을 점거한 채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마을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사에 반하여 출입할 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아파트 입구를 막고 있다.

▲ 복지부장관 아파트 거주민들이 장애계의 집회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입구를 막고 있다.
▲ 복지부장관 아파트 거주민들이 장애계의 집회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입구를 막고 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지난달 30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및 장애등급제 희생자 故송국현 3차 추모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오후 5시 ‘장애등급제 희생자 故송국현 촛불 추모제’를 하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을 향해 행진했다.

행진하는 중 경찰과 420공투단간의 충돌은 계속됐다. 이과정에서 소화기가 발사되기도 했으며, 한 활동가는 경찰과 충돌하던 중 넘어져 손목의 통증을 호소해 119에 실려갔다.

긴 싸움 끝에 420공투단은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이 살고 있는 주공아파트 구역에 들어섰지만, 이번에는 아파트 입주자들의 불만에 가로막혔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현수막을 들고 나와 “장애계단체와 경찰들 때문에 너무 불편하다. 사람이 사는 아파트인데 한 차선을 막아 교통체증이 일고 있는 데다 입구까지 막아섰다.”며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집회 때문에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자녀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분식가게를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는 “이들이 무슨 목적으로 집회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들이 집회를 할 때마다 우리 가게에 손님이 뚝 끊기고, 몸싸움하는 모습을 보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420공투단은 “시민들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600일 전부터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해 왔고, 그때마다 철저히 무시 당했다. 그래서 우리는 필사적인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있다.”고 답했다.

▲ 오후 9시 경 시작한 故송국현 씨 촛불추모문화제에서 행위예술을 선보이고 있는 수유너머R의 규호 활동가
▲ 오후 9시 경 시작한 故송국현 씨 촛불추모문화제에서 행위예술을 선보이고 있는 수유너머R의 규호 활동가
한편, 420공투단은 경찰과의 충돌이 사그라들자 오후 8시경 주공아파트 입구에서 故 송국현 씨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잔행했다.

▲ 추모문화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노숙 농성에 들어가는 모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추모문화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노숙 농성에 들어가는 모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현대무용을 선보인 수유너머R의 규호 활동가는 “우리는 모두 어떤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직장을 가져야 하는 불안, 군인의 경우 군대를 전역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하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다음해에 장애등급제는 어떻게 될까’라는 불안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은 자존감을 갖고 살 자격이 있는데, 왜 장애인들은 법 앞에서 쉽게 자존감을 내려 놓아야 하는가.”라고 규탄했다.

한편 추모문화제에는 시 낭송 및 노래 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추모문화제가 끝난 뒤 추모문화제가 열린 아파트 입구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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