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 국가인권위→광화문광장까지 세월호 희생자와 故송국현 씨에 ‘애도’의 마음 담아 행진

장애계가 지난 8일 세월호참사 희생자들과 故송국현 씨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활동지원서비스가 없어 홀로 지내다 화마에 목숨을 잃은 사고가 없어야한다.”며 장애등급제 폐지를 외치는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등이 참여해 ‘나 OO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에는 방패로 막아서는 경찰도, 몸싸움에 쓰러지는 장애인도 없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故송 씨를 애도하는 의미로 진행된 행진은 장애계의 행진은 이전의 행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수유너머R의 백수인 활동가는 “며칠 전에 故송 씨의 사망소식과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과연 ‘나는 잘못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애등급제의 문제를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나는 왜 가만히 국가 탓만 하고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동안 사회적 타살이라고 소리쳤지만 그 가해자 중에 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다시는 가만히 있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이렇게 큰 사건이 있고나서야 깨달았다.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 이날 행사 참가자가시청 앞에 세워진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를 하고 있다.
▲ 이날 행사 참가자가시청 앞에 세워진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를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9일 오후 3시 세종정부청사에서 故송 씨 사건 등 장애등급제 폐지와 관련해 예정된 보건복지부장관과의 면담에서 “‘형식적인’ 면담으로 끝내지 않고 우리가 요구한 내용들에 대해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용기 대표는 “송국현 동지가 장애등급제 때문에 지난달 4월 17일에 우리 곁을 떠났고, 우리는 장애등급폐지를 위해서 보건복지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직접 집을 찾아가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22일 째 故송 씨는 서울대학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며 “우리는 하루 빨리 故송 씨를 자유롭게 보내주고 싶다. 보건복지부장관의 면담을 통해 사과와 장애등급제 폐지,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보장 등의 내용들이 이뤄진다는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행사 참가자들은 오후 7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세월호 참사, 더 나누어야 할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5·8 만민공동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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