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처방 받지 않은 약물 복용…약물 이름과 부작용 알지 못해

최근 한 조사에서 노인의 경우 약물 남용 등 각종 중독 행위에 있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은 일반적으로 ‘한 가지 일만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과 그렇게 하도록 하는 충동’을 의미하며, 의학계에서는 ▲내성의 증가 ▲약물 공급이 단절되거나 양이 감소됐을 때 나타나는 금단 현상 ▲사회적·직업적 기능이 손상될 때 진단되는 개념을 포괄한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는 노년층이 주로 어떠한 중독 유형에 취약하고 방안이 필요한 것인지 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지난해 12월 3일~10일까지 서울시 소재 노인복지관 28곳 및 탑골공원과 종로 3가의 역사를 이용하는 505인의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조사가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의사에게 처방 받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은 응답자 전체의 60% 정도였으며, 이러한 비처방 약물 중에는 △영양제(31.5%) △마시는 약(17.7%) △감기약(17.3%) △외용제·연고(16.7%) △칼슘제제(8.6%) △위장약(8.0%) △한약제(7.4%) 순으로 나타났다.

처방 받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는 이유로는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고, 치료 목적이 질환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라는 응답은 전체의 17.6%, 병원 방문을 대신(1.8%)하거나 경제적 비용(0.9%)으로 인한 경우는 낮게 나타났다.

조사 노인들은 비처방 약물을 주로 구입하는 곳으로 ▲약국 57.5% ▲건강식품 판매점 12.4%로 70%정도가 전문적이며 공식적인 경로로 약품을 구입하고 있었으며 한약의 경우 ▲가족이나 친지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도 21.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또한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약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을 이해한다’고 응답한 노인은 96.4%, ‘그것을 기억한다’고 응답한 노인은 90.5%로 매우 높게 나타났지만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의 이름(59.3%)과 부작용(60.8%)을 알고 있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노인층 사이에서 잠재적 약물 중독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약에 대한 인식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김용진 소장은 “어르신들도 약물이 그렇게 많이 먹어서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인식이나 홍보가 필요하다.”며 “약물 오·남용에 대한 부분은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들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장 희유 스님은 “만성질환에 대해 약을 복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나 일부 비공식적인 구입 경로, 또는 부작용 및 오·남용에 대한 정보가 부정확한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전문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 의해 정확하고 올바른 약물 사용에 대한 정보, 복용 방법, 부작용 등을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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