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광주 도심에 세월호 수색작업에 나섰다 복귀하던 중 추락한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폭발해 정모(52) 기장 등 탑승자 5인 전원이 사망했다.

순직한 故 이은교 소방사(31)의 SNS에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의 사진이 눈에 띈다.

팀원 중 막내였던 故 이은교 소방사는 을지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부사관 출신으로 평소 재난구조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구조대원이지만 구급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며, 구급 전문지식을 배우기 위해 횡성 송호대학교에 진학해 현재 간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리고 24시간 근무를 하고도 휴일인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던 늦깎이 대학생. 동기들과도 나이차가 꽤 많이 나지만 늘 친절하게 잘 대해주는 그를 따른다.

진심어린 조언과 권위 없이 교우들과도 잘 어울리던 그의 모습을 회상하며 주변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건 이후에는 학업을 소홀했지만, 세월호 사건이 정리 되면 다시 학업에 열중하려 했던 그였다. 그만큼 학구열이 대단했다.

▲ 故 이은교 소방사와 약혼녀 사진. ⓒ故 이은교 소방사 페이스북

카톨릭신자인 그는 혼인강좌를 듣고, 예비신부와 결혼을 준비하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지금은 추모의 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불과 한 달 전인 6월까지만 해도 “부럽다,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듣던 그였다.

두 달 뒤(9월 27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하다. “허례허식 가득한 결혼식이 싫어 주례 없이 하객들과 조촐한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동료의 말에 겸손하고 담백한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토록 원했던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故 이은교 소방사의 SNS에는 “같이 해야할 일이 많은데”, “좋은 사람이 왜 먼저 가는거니.” 등의 추모 글이 이어졌다.

작년 10월 연금과 함께하는 오후에서 ★★공무원에 뽑혀 직업윤리의식과 구조·구급헬기 시연 등 항공구조대 이야기를 즐겁게 인터뷰한 내용이 있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http://blog.naver.com/geps_hongbo/50181883794)

한 네티즌은 “소방일하면서 사랑하는 두 친구를 잃고 은교라는 착하디착한 동생까지 잃었습니다! 이제 화가 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할지~~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라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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