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들어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 가족과 함께 쫓겨난 지체장애인 가장이 분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사건의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에 있고, 인천시 장애계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달 31일 낮 12시 45경 지체장애인 손 모씨가 자신이 세들어 살던 14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분신해 사망했습니다.

손 씨는 부인, 딸, 아들과 함께 지난 해 4월부터 사고가 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었으며, 지난 3월 아파트가 경매에 낙찰되면서 새집주인이 사건당일 오전 강제 집행을 마친 뒤였습니다.

경찰은 손씨가 14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휠체어 뒷주머니에서 하얀색 플라스틱 통을 꺼낸 뒤 인화물질을 몸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제집행 당시 손씨는 집에 없었고, 나머지 가족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피해 1층에 내려 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손씨가 인화물질을 어디서 언제 구했는지는 아직 확인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강제퇴거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인천시 장애계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할 구청의 긴급복지지원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 중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