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대 취업자보다 증가했다는 통계가 얼마 전 나왔습니다. 그러나 60대 취업자들이 인생 이모작을 위해 취업한 일자리들의 상당수가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 직종들이라고 합니다. 박정인 기자입니다.

지난 달 통계청이 올해 상반기 연령별 고용 동향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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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2분기 기준으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364만 3천 명으로 361만 4천 명인 20대 취업자보다 2만 9천 명이 많았습니다.

매년 고령자 취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취업에 성공한 고령층의 고용 형태를 보면 비정규직 취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고령자들의 재취업 직업군을 보면, 경비원이나 물품배달원, 미화원 등 비정규직 형태의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예전 직업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구자훈 협회장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전문성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 일거리를 계속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노무직들 위주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결국, 정부와 지자체는 고령층의 직업을 알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수치는 높였지만,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은 소홀했다는 것.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고용형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았습니다.
<인터뷰 / 석주화 (68세)>
(비정규직 일자리가) 내용적으로는 정말 힘들고, 극복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무려 49%, OECD평균인 12%에 세배가 넘고 있습니다.

인생의 이모작을 위한 노인들의 재취업은 일자리를 갖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불안한 노후를 위한 생계형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취업인구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 되는 지금. 고용형태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세밀한 정책도 뒷받침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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