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여주고 살려줬더니’… 꽃동네 희망의 집, 차별 발언 논란
‘먹여주고 살려줬더니’… 꽃동네 희망의 집, 차별 발언 논란
  • 박광일 기자
  • 승인 2014.09.03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입 직원 교육 과정서 차별 발언, 장애계 공식 사과 및 시정권고 요구

음성꽃동네 희망의집 원장수녀의 장애인 차별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장애계는 음성꽃동네 희망의집 원장 김인주 수녀가 신입직업교육시간에 장애인 차별 발언과 함께 장애인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전하며, 3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 꽃동네 주방조리원 박미라 씨에 따르면,  김 수녀는 신입 직원 교육 중 직원들에게 “요즘 들어 꽃동네 밖에서 우리를 비난하는데 여러분들은 거기에 현혹되면 안된다. 수십 년간 버림 받은 장애인들을 꽃동네에서 먹여주고 살려줬더니, 결국 나가서 전국장애인협회에 일당 4만 원을 받고 이곳 저곳에서 인터뷰와 집회를 통해 우리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는 꽃동네에서 탈시설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 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차별이자 왜곡이며, 교육과정에서 이뤄진 발언으로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것.

아울러 박 씨는 국내 최고의 복지시설이라고 알려진 꽃동네가 실제로는 장애인 인권을 침해하고 있음을 알렸다. 꽃동네의 수도자들이 장애인들에게 헌신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종종 목격했다는 것.

그는 “근무지인 주방으로 가는 길에, 거주인이 옷을 모두 벗고 있는 상태임에도 직원이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상황을 봤다.”며, 수치심 등을 유발하는 인권 침해가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박 씨는 “음성꽃동네 희망의집 원목 조은하 수녀에게 ‘장애인들도 수치심을 느낄 텐데, 다 벗은 몸을 외부사람이 못보게 차단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인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박 씨는 7월 초 ‘밥솥에 내솥을 넣지 않고 작동시켰다’는 이유로, 꽃동네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박 씨는 현재 꽃동네를 상대로 부당해고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전 꽃동네 생활인 박기현 씨
▲ 전 꽃동네 생활인 박기현 씨

이날 꽃동네에서 탈시설한 박기현 씨 역시 증언을 이었다.

박 씨는 “더 이상 꽃동네랑 엮이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분개했다.

이어 “거기서는 공부도 할 수 없고, 자립생활에 대한 정보가 없으며, 심지어 차단할 때도 있다. 이런 꽃동네를 가만히 놓아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윤기 공동대표는 “장애인들을 보호해줘야 하는 시설에서 왜 장애인들이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지 억울하다.”며 “장애인들이 왜 탈시설해 지역사회에 살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공동대표는 “충남도지사가 음성꽃동네를 관광상품화 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장애인의 삶을 상품화하는 이 차별적인 행위를 묵인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 뒤, 장애계는 꽃동네의 공식적인 사과와 강력한 시정권고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