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열린 국정감사에도 대한적심자사 김성주 총재는 참석하지 않았다.
▲ 23일 열린 국정감사에도 대한적심자사 김성주 총재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가 지난 21일에 이어 23일에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라 동행요구서를 발부하고, 오는 27일 오후 2시까지 국정감사장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집행 요구를 가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여야는 23일 대한적십자사의 국정감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국감장에서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을 퇴장시켰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2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9차 아태지역회의’와 ‘동북아시아 리더십 회의’ 참석을 이유로 국감 불출석 의사를 밝힌바 있다. 여야는 귀국 전이나 귀국 뒤에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 없이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추후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은 “우리는 이미 김 총재에게 여러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피감 기관의 장이 국가가 정한 국감을 거부한 것은 초유의 상태다. 기관의 장 없이 국감을 진행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어떻게 한 기관의 장이 국감을 안 나오고 다른 일정을 갈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의 증인으로 출석해야 할 김 총재가 자리에 없는 이상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감은 무의미하다고 판단, 대한적십 자사에 대한 국감을 취소하고 추후에 국정감사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대한적십자사의 국정감사 날짜를 오는 27일로 정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날 참석한 대한적십자사 김종섭 부총재가 “27일에는 ‘적십자의 날’ 행사가 잡혀 있어 오후 3시에나 출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답변해 또 다시 여야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선입한 총재가 다른 일정 때문에 국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지적하며 “심지어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증인으로 채택돼 있지도 않은데, ‘엿장수 마음대로’식으로 증인 참석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3시 40분경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전원이 국감장에서 퇴장했다. 이어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한국보육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돼 있었으나,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회의로 오후 6시 40분에서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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