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 / 복지TV뉴스 객원해설위원
-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과 교수

휠체어농구가 국내 장애인스포츠 종목 중 처음으로 리그제를 도입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휠체어농구 리그 운영을 주관할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의 발기인 총회가 개최되어 내년부터 5개 실업팀으로 원년리그를 구성하고 추가 팀 창단을 통해 총 6개 팀으로 첫 시즌을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시즌은 11월부터 3월 사이의 약 3개월간 매주 주말 팀별 두 경기씩 치르고, 올스타전, 휠체어농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휠체어농구발전과 저변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휠체어농구는 장애인 스포츠 중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한 종목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휠체어농구대회는 대회 수가 많이 부족해서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물론 전국체육대회나 각 시도의 몇 개의 농구대회가 있지만 이벤트 형식의 단기적인 대회로는 휠체어농구 발전이나 세계적인 선진농구흐름에 뒤처지는 안타까움이 있어 휠체어 농구 리그제의 도입을 준비해 온 것입니다.

우리나라 휠체어농구는 7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차지하고 10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휠체어 농구 여건이 선진국에 비해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가져온 좋은 결과는 거의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이제 리그제가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더 많은 휠체어 농구팀이 생겨야 하고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는 실업팀이 각 시도마다 더 만들어져서 지역연고팀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팀의 창단은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저변이 확대되어 휠체어 농구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이제 휠체어 농구뿐 아니라 탁구, 좌식배구, 보치아 등 다른 종목에서도 리그제가 도입되어서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가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