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연속성 차단, 장애학생 불편 초래”

▲ 지난 4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붙은 대자보. ⓒ변재원 페이스북
▲ 지난 4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붙은 대자보. ⓒ변재원 페이스북

‘총장님! 현재 1년 계약직인 장애학생지원센터 선생님을 부디 정규직으로 전환해주세요. 장애학생들도 마음 놓고 예술할 수 있도록… 학교가 다행(多幸)일 수 있도록 부디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이하 한예종)에 재학 중인 변재원 학생이 학교 내 게시판에 게시한 대자보 내용의 일부다.

지체장애 3급인 변재원 학생은 현재 한예종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학생직원센터(이하 센터)가 센터 직원을 ‘1년 계약직’으로 고용해 장애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지난 4일 학교 내 게시판에 게시했다.

변 학생은 “센터로 인해 장애학생의 학습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센터의 직원이 ‘1년 계약직’으로 운영되고 있어 소통의 연속성이 어 많은 장애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매년 바뀌는 장애학생지원센터 선생님께 본인의 장애 정도와 교내 불편사항을 계속 반복해서 말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다.”며 “낯선 사람에게 매년 같은 말을 반복하고 적응해야 하는 것은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비장애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변 학생은 “현재 근무하고 계신 장애학생지원센터 선생님은 이미 지난 2월 말에 퇴임을 예정하고 있었음에도, 인수인계를 해 줄 후임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1년 계약직은 장애학생, 선생님 양 당사자에게 모두 비효율적인 제도다. 다음 달, 우리는 새로 부임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 선생님께 같은 인사를 반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예술종합대학교 방송영상과 이길보라 학생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총장에게 제출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예산 상의 이유로 보류 조치를 취하고 현재까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변 학생은 “당장 몇 달 내로 학교가 변화하지는 않으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내가 졸업할 때까지도 학교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갓 입학하거나 입학하게 될 후배들에게는 이러한 불편함과 불합리한 제도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한예종이 학교 측의 홍보대로 ‘장애 학생과 함께 예술 하기 좋은 학교’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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