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8 세계여성의 날 앞두고 지난해 성평등 디딤돌 및 걸림돌 발표해

▲ 3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3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린다
▲ 3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3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2015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1회 한국여성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성평등을 위해 힘써온 개인과 단체 등을 일컫는 ‘성평등 디딤돌’과 성평등을 저해한 ‘성평등 걸림돌’을 발표했다.

여성연합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국여성대회의 취지와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 등 관련 행사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이날 발표한 성평등 디딤돌과 성평등 디딤돌은 지난 한 해 동안 여성의 성적 지위 향상에 기여 또는 저해한 개인과 단체를 통해 한국사회가 나아가야할 성평등에 대한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성평등 디딤돌로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불이익 조치 문제를 공론화한 ‘피해자’와 ‘조력자’,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맞선 ‘무지개농성단’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삶을 영화로 알려낸 ‘카트’ 제작자 심재명, 감독 부지영 ▲지역유지의 성폭력을 고소, 도리어 피고인이 되었으나 결국 무죄를 밝혀낸 김○○ 씨 ▲파업 11개월째,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투쟁현장을 지키고 있는 ‘부산합동양조(생탁)’ 여성노동자 5인 ▲여성직장인의 문제를 사회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정서적·감정적 계기를 보여준 드라마 ‘미생’ 윤태호 원작자, 정윤정 작가가 선정됐다.

특히 드라마 ‘미생’은 그동안 드라마 속의 여성을 재벌아들과 연애하는 미모의 신데렐라 또는 지나치게 비인간적인 여성상사로 표현해 왔다면,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씨와 극본을 쓴 정윤정 작가는 여성직장인을 능력 있고 당당하게 그렸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여성직장인이 경험하는 남성중심적 조직문화와 성희롱 문화의 어려움을 섬세하게 묘사해 여성직장인의 문제를 사회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정서적, 경험적 계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반면 성평등을 저해한 걸림돌로는 ▲지난해 10월 군대 내 성추행과 가혹행위로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하고도, 결백을 주장하는 ‘노 소령’ ▲가정폭력 피해자에 의한 가해자 사망사건의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은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 판사 황○○, 서○○, 남○○’ ▲10대 여성 성폭력 사건에 대해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며 연예기획사 대표에게 무죄취지 판결을 내린 ‘대법원’이 꼽혔다.

또 ▲외모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는 스토리온 채널의 프로그램인 ‘Let 美人(렛미인)‘과 ▲여성직장인에 대한 인권탄압과 정규직 노동자의 계약직 강제 전환, 여성휴게실과 탈의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레이테크코리아’ ▲계약직 여성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외면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됐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게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임직원이 성추행·성희롱하고, 이 사실을 회사측에 알린 여성노동자에게 정규직 전환을 3일 앞두고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통보 뒤 한달만에 여성노동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이후 드러난 사실은 중소기업 중앙회는 정규직 전환을 원천봉쇄하는 내부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스스로 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경제단체라고 자임하면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고, 자체 성희롱 예방 교육 같은 법적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될 수 밖에 없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제27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단체도 발표됐다.

올해는 창립 10주년을 맞는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선정됐다.

여성연합이 선정 이유에 대해 전가협은 출범 이후 지난 10년동안 가사노동자의 권리보장과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가사노동자의 현실을 드러냈으며, 법적으로 노동자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정부 대책이 발표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과 성평등 디딤돌, 걸림돌 발표는 오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31회 한국여성대회에서 펼쳐진다.

▲ 왼쪽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차옥경 사무처장, 정문자 공동대표, 김금옥 상임대표
▲ 왼쪽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차옥경 사무처장, 정문자 공동대표, 김금옥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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