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과 전동차 간격 넓고 턱 높아, 자동발매기와 장애인화장실 불편

개통을 앞두고 있는 대구도시철도3호선의 장애인편의시설이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일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대국시각장애인협회, 대구지체장애인협회와 함께 대구도시철도3호선 어린이회관역, 명덕역, 남산역 등에 대한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에 따르면 점검 결과 장애인 편의시설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없고 장애인 승강기가 설치는 돼 있었으나 단추의 위치가 너무 높게 설치된 점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점검을 진행한 세 곳의 역에는 장애인 승강기, 점자블록,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개표구 등이 갖춰져 있었다.

▲ 너무 작은 장애인석.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 너무 좁은 장애인석.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 휠체어가  들어가지 않는 자동발매기ⓒ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 자동발매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채 설치돼 접근성이 떨어진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하지만 장애인 승강기와 장애인 화장실을 안내하는 안내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승강기의 단추 높이가 120cm로 너무 높았고, 승차권자동판매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다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이용이 불편하다.

또 장애인 화장실은 남·녀 구분하는 표식이 시각장애인이 구별할 수 있도록 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내부에 있는 자동문 개·폐 단추가 너무 멀리 있어 누르기가 어렵고, 비상단추는 130cm로 너무 높아 누를 수 없었다. 이밖에 물 내림 단추도 뒤에 있어 누르기가 어려웠고, 휴지걸이도 110cm로 높았다. 선반의 높이도 120cm로 매우 높아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전동차 시승과정에서는 승강장과 전동차의 넓은 간격이 문제로 지적됐다.

어린이회관역의 경우는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이 10cm로 넓어 수동휠체어와 유모차의 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었고, 명덕역은 승강장과 전동차의 턱의 높이가 7cm로 매우 높아 휠체어가 올라갈 수 없었다.

전동차 안에 설치된 장애인석의 경우 크기가 70cm×67cm로 휠체어크기보다 작아 형식적 설치가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전동차의 승·하차하는 공간 가운데 봉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에게 큰 불편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점검에 대해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최창현 대표는 “도시철도3호선이 공사하기 전부터 장애인편의시설에 대해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간격 줄이기, 턱 없애기, 장애인화장실을 중증장애인에게 맞게 설치할 것을 상세하게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에서는 장애인편의시설은 최우선적으로 장애인에게 맞게 설치해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었지만, 현장을 확인해보니 많이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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