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에 개구리들이 앉아 있다. 학교 교실”

남양주 종합촬영소의 한 녹음부스 안.
익살스러운 장면에 배우 정겨운 씨의 중후한 음색이 더해집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 긴장감이 감도는 이곳은 배리어프리영화가 제작되는 현장.

지난 연말 개봉한 한 한국영화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다시 제작하기 위해 영화인들이 한데 모인 겁니다.

INT 김성호/ 영화감독
“아무래도 배리어프리 버전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진작에 작업이 됐어야 하는 건데 뒤늦게나마 한국에서 이런 작업들을 하게 된 것이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기회가 있고 시간이 된다면 계속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을 넣어 상영하는 배리어프리 버전의 영화.

눈을 감아도 머릿속에 화면이 생생하게 그려질 정도로 장면마다 섬세한 묘사가 이뤄집니다.

INT 정미영/ 시각장애인 관객
“저희가 볼 수 있는 영화가 아직 제한적인데 앞으로는 장르 가리지 않고 많은 영화들이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한 해 당 제작 편수와 상영관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

INT 김수정 사무국장/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개봉과 함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상영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져야 하고기존의 영화를 보는 방법과 동일하게 볼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사회적 인식 탓에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배리어프리 영화.
시·청각 장애인의 문화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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