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란 열사 13주기 및 최정환 열사 20주기 13회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 열려

▲ 지난 26일 저녁 7시 서울 보신각에서 ‘기억하라 투쟁으로!’라는 표어아래 ‘최옥란 열사 13주기 및 최정환 열사 20주기 13회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가 열렸다.
▲ 지난 26일 저녁 7시 서울 보신각에서 ‘기억하라 투쟁으로!’라는 표어아래 ‘최옥란 열사 13주기 및 최정환 열사 20주기 13회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가 열렸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이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에 이어 그동안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420공투단은 지난 26일 저녁 7시 서울 보신각에서 ‘기억하라 투쟁으로!’라는 표어아래 ‘최옥란 열사 13주기 및 최정환 열사 20주기 13회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를 열었다.

420공투단은 이날 낮 2시에 보신각에서 출범식과 ‘11회 전국장애인대회’를 열었다. 이후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직원들의 고공농성이 이뤄지고 있는 명동 중앙우체국까지 행진하고 다시 합동추모제를 위해 보신각으로 돌아왔다.

이른 저녁, 돌아온 장애인들은 먼 거리를 행진하며 지칠법도 했지만 오히려 투쟁을 외치며 합동추모제를 준비했다. 곧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들의 영정사진이 하나씩 보신각 앞을 채웠다.

전국에서 모인 장애인 활동가들은 놓여진 영정사진을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날은 기초생활수급과 의료보호를 받기 위해 노점을 접었으나 최저 생계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故 최옥란 열사가 13주기였다.

살인에 가까운 노점상 단속으로 생존권을 빼앗기고, 공무원으로부터 받은 사회적 멸시에 ‘복수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분신한 故 최정환 열사가 20주기를 맞았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지금까지 펼쳐지고 있는 광화문 농성의 모습과 영정사진 인물들의 모습 및 사연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장애인 활동가들은 장애인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투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장애인들이 받는 사회적 차별로 죽음에 내몰리는 장애인의 삶을 다룬 ‘12인의 장애해방열사 추모극’이 펼쳐졌다.

또한 민중가수 박준, 김종환과 장애인노래패 ‘몸짓 선언’의 공연이 이어졌다.

▲ 민중가수 김종환의 공연 모습.
▲ 민중가수 김종환의 공연모습.

▲ 장애인노래패 ‘몸짓선언’의 공연 모습.
▲ 장애인노래패 ‘몸짓선언’의 공연모습.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장애해방열사단 박김영희 대표는 “이 세상을 바꾸지 않으면 이렇게 목숨을 잃는 우리들 영정사진들이 늘어만 갈 것이다. 투쟁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장애인도 한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투쟁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420공투단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까지 행사와 투쟁을 이어간 뒤 오는 5월 1일 노동절 투쟁을 끝으로 해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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