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이들은 한 실버IT센터의 회원들로 올해 노인영화제에 출품할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나리오, 촬영, 연기, 편집까지 영화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에 모두 참여한다.
▲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이들은 한 실버IT센터의 회원들로 올해 노인영화제에 출품할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나리오, 촬영, 연기, 편집까지 영화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에 모두 참여한다.
5월의 어느 날, 할머니가 벤치에 앉아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50여 년 전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감돈다. 그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기록하고 있는 할머니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지난달 28일, 노인들이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 서울의 한 경로당을 찾았다.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이들은 한 실버IT센터의 회원들로 올해 노인영화제에 출품할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나리오, 촬영, 연기, 편집까지 영화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에 모두 참여한다.

김금순 씨(72)는 “늙으면 사랑도 없고 모든 것이 없을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지가 않다. 사람 감정이란 게 나이가 먹어도 젊은 사람들과 비슷하다. 지금 촬영하는 이야기가 자식들, 특히 젊은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문 씨(67) 또한 노인 영화 예찬론을 펼쳤다.

김 씨는 “내가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을 다른 사람이 봤을 때의 즐거움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겁다. 영화 촬영을 되면 노후 여가 선용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실버 세대에 꼭 권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흔히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영화 제작에 노년층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영화제인 ‘서울노인영화제’ 노인 부문의 출품작들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완성도 또한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영화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찾았다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 서울노인영화제 송승민 사무국장.
▲ 서울노인영화제 송승민 사무국장.
이렇듯 영화에 대한 노년층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 실버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의 활성화 등 노인 영화 제작의 길이 넓어졌다는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서울노인영화제 송승민 사무국장은 “예전에는 영화를 찍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먼 이야기였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등이 등장하면서 찍을 수 있는 장비도 간단해지고 노인복지센터의 미디어교육 등이 활성화되면서 어르신들에게 영화 제작에 대한 길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도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영화를 찍으며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되니 어르신 영화제작은 여러모로 성취감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작업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시절 못다 한 꿈을 펼치며 황혼을 즐기는 실버세대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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