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요양병원 방문한 확진자 있으나 감염 위험 없어” 일축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확진자들이 노인요양병원에 방문한 사례가 확인되면서 노인요양병원 내에서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해당 확진자들의 경우 병원 내에서 격리된 뒤 확진 판정을 받거나 확진 전에 노인요양병원을 들린 것이라며, 추후 감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 6일 건국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76번 환자는 사망 전까지 삼성서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세 곳을 방문했고, 지난 1일 오후 5시에는 노인요양병원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76번 환자의 경우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부터 명단을 받아 관리하고 있었음에도 76번 환자를 방치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서 지난 6일~7일 이틀 동안 전화를 했지만, 부재로 연결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의 허술한 환자 관리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난 8일 복지부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메르스 감염자에 관련해서는 복지부에서도 직접 전화를 하고, 시·군·구에서도 관리를 같이 하고 있다.”며 “그래서 전화를 받지 않으면 일단 시·군·구 보건소 담당자가 자택으로 방문해서 환자상태를 확인하게 되고 자택을 방문해서도 환자상태가 확인이 안 되면 경찰청이나 다른 추적 방법들을 동원해서 환자에 대한 소재지 파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76번 환자가 방문한 요양병원의 메르스 감염 위험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76번 환자의 경우 지난달 28일 오후 5시에 요양병원을 갔다. 그리고 다음날 퇴원을 했는데, 노출이 되고 바로 잠복기 안에 들어있는 기간이어서, 그 부분에서의 노출은 없었을 것으로 판단 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9일 추가로 확진된 94번 환자(71)는 지난달 15일 폐렴으로 인천의 한 요양병원을 거쳐 동탄성심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5번 환자(35)와 같은 병실을 쓰다 감염됐다.

하지만 15번 환자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에서야 메르스 의심환자 통보를 받았고, 그사이 94번 환자는 보건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은 채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퇴원해 한 요양병원으로 옮겨갔다.

94번 환자는 동탄성심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메르스 검사나 감염위험 관리를 전혀 받지 않았다. 76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동선파악 등의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76번 환자의 상황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의 입장은 똑같다. 환자에 대한 관리는 꾸준히 이뤄졌으며, 요양병원 내의 메르스 확산은 ‘0’에 가깝다는 것.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보건소에서 추적 관리를 했고 해당 요양병원 1인실에 격리한 뒤 발병했다.”며 요양병원의 메르스 확산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해당 요양병원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만일을 대비해 감시·감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국내의 메르스 사망자 9인 모두 기저질환자(기존에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라는 것을 고려해볼 때, 메르스가 노인요양병원 환자들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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