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기업 장애인 의무고용 준수를 위한 공동행동, 서초동 사옥 앞 기자회견 열어

▲ 30대 재벌기업 장애인 의무고용 준수를 위한 공동행동이 9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앞에서 30대 재벌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준수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 30대 재벌기업 장애인 의무고용 준수를 위한 공동행동이 9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앞에서 30대 재벌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준수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재벌기업은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국내 30대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문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관철시키기 위해 장애계단체들이 장애인의무고용 준수에 대해 촉구하고 나섰다.

장애인의무고용제도는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1990년부터 실시된 제도로 올해 정부 및 공공기관은 3%, 민간기업은 2.7%의 의무고용률이 적용되고 있다.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최저임금액의 60% 이상의 범위에서 부담금을 납부하게 하는 제도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장애인의무고용률을 지키기 보다 부담금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면피하고 있는 상황.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는 지난 4월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고용률이 저조한 기관을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2.54%에 그치고 있으며 이중 민간기업의 고용률은 2.45%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30대 기업의 경우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고용률은 1.93%다. 지난 2010년부터 중증장애인 2배수 산정제도(더블카운트)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2013년 기준으로 더블카운트 미적용시 실제 고용률은 1.64%(더블카운트 적용 시 1.9%)에 불과하다.

▲ 공동행동은 삼성측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삼성관계자측에게 말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 공동행동은 삼성측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삼성관계자측에게 말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이에 ‘30대 재벌기업 장애인 의무고용 준수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9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앞에서 30대 재벌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준수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지키지 않은 채 자선적 활동에만 몰두하고 있는 재벌기업의 행동을 규탄하고 이들을 상대로 의무고용 준수를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은 “장애인의무고용률이 최저인 삼성이 하는 일은 시혜와 동정인 대상의 우리에게 일회성 자선적 행사만 할 뿐.”이라며 “돈으로 장애인들을 기만하지 말고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 의무고용률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김지희 인권지원팀장은 “오늘 삼성 사옥을 처음와봤는데 승강기와 경사로 등이 잘돼있었다. 그런데 이런 편의시설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운을 띄었다.

김 팀장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지원한다는 따뜻한 광고속 삼성의 모습처럼 장애인이 편견없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삼성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모든 기업들이 이러한 편견을 버리고 장애인의무고용률을 준수할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조대환 사무국장은 삼성이 한국 대표기업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법적·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무국장은 “삼성이라는 대기업만큼 법적·사회적 책임이 더 커져야 한다. 그러나 삼성은 장애인의무고용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벌금이라는 수단으로 회피하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을 경우에는 삼성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대기업인만큼 사회적책임을 다할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삼성을 믿고 구매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의무을 져버린다면 더이상 삼성은 존재할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은 삼성측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약 1시간 여 대치상황이 이어졌지만 결국 요청서 전달은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공동행동은 삼성을 시작으로 30대 재벌기업 순회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 공동행동은 삼성측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약 1시간 여 대치상황이 이어졌지만 결국 요청서 전달이 무산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요청서를 찢어 삼성 관계측에게 던지고 있다. ⓒ이솔잎 기자
▲ 공동행동은 삼성측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약 1시간 여 대치상황이 이어졌지만 결국 요청서 전달이 무산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요청서를 찢어 삼성 관계측에게 던지고 있다. ⓒ이솔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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