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서울시 도시빈민 현안 해결요구’ 기자회견

▲ 동자동사랑방,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 및 학생들이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도시빈민 현안 해결요구 및 2015 도시빈민 권리장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유림 기자
▲ 동자동사랑방,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 및 학생들이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도시빈민 현안 해결요구 및 2015 도시빈민 권리장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유림 기자

동자동사랑방,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 및 학생들이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도시빈민 현안 해결요구 및 2015 도시빈민 권리장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5반빈곤권리장전>(이하 ‘권리장전’)은 도시빈민의 권리목록을 작성해 발표하고자 모인 소시기 실천단으로, 이들은 지난달 29일~지난 10일까지 약 2주간 서울, 경기 곳곳에서 벌어지는 도시빈민에 대한 탄압 양상에 대해 조사했다.

▲ 이날 참가자 고준우 씨가 권리장전의 총론 및 조사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유림 기자
▲ 이날 참가자 고준우 씨가 권리장전의 총론 및 조사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유림 기자
권리장전에는 약 130인의 대학생들이 참가해 가든파이브, 철거민(돈의문, 서소문, 염리동, 노점상(DDP, 삼양동, 수유시장, 미아삼거리), 임차상인(만복, 보룡만두, 신신원 등), 쪽방 주민(동자동), 홈리스(서울역, 홈리스행동)들을 만나 개별 면접조사 및 간담회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권리장전은 이날 조사 결과 드러난 현안들에 대해 서울시를 대상으로 지자체로서 책임감 있는 개입 및 해결노력을 요구하고, 작성한 <2015 도시빈민 권리장전>을 발표했다.

권리장전 참가자 고준우 씨는 “빈곤을 둘러싼 수많은 삶과 마주하며 느낀 것은 빈곤은 결코 개인의 노력 따위로 환원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치인에게는 표를, 금융자본에게는 새로운 투자처와 고객들을 가져다주는 사이에 힘없는 개인은 빈곤에 내몰게끔 구조가 설비돼 있는 것.”이라며 “그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과정이야말로 빈곤을 정의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에는 단속과 건물주의 이윤 추구로 쫓겨나는 상인·노점상들과 쪽방 주민들이 참석해 서울시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 동자동 전 9-20 김병택 세입자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 규탄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림 기자
▲ 동자동 전 9-20 김병택 세입자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 규탄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림 기자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오수 대외협력국장은 “노동시장에서 밀려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자 열심히 살았지만 지자체는 거리미화라는 명목 하에 단속으로 몰아세웠다.”며 “그 누구도 ‘불법 인간’은 없다. 노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자율질서를 보장해 달라.”고 목소리를 외쳤다.

동자동 전 9-20 김병택 세입자 비상대책위원장은 “42세대가 살고 있었던 동자동 쪽방촌 세입자가 지금 6~7인 정도만 남아 있다. 심지어 아직 사람이 살고 있음에도 단전, 단수를 하고 벽을 허물었다.”며 “5개월 동안 우리가 당국에 진정하고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담당 공무원은 현장에 누구도 찾아온 적이 없다. 이래서야 되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동자동 9-20 건물주는 더 이윤이 나는 게스트하우스로 쪽방 건물을 개조하기 위해 주민들을 갑작스레 내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쪽방 주민들에게 쪽방은 최후의 주거지이며,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돕고 의존하며 사는 공동체다. 서울시는 공공쪽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도시빈민이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 요구 ▲활동에 연대해 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약속 등을 담은 2015 도시빈민 권리장전을 낭독했다.

한편, 권리장전은 조사 결과 드러난 현안들에 대해 서울시를 대상으로 책임감 있는 개입과 해결노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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