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3 최예진·BC1 이동원 연장 끝에 동메달 획득… 결승보다 더 ‘인기’ 많았던 그들의 경기

▲ 연장전 끝에 한국 선수들의 동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관중들.
▲ 연장전 끝에 한국 선수들의 동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관중들.
2015보치아 서울국제오픈대회가 23일 폐막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결승전과 동시에 진행됐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한국의 통쾌한 승리로 두 개의 동메달을 더해졌다.

그 주인공은 BC1 이동원 선수와 BC3 최예진 선수다.

두 선수는 각각 진행된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긴장감 가득한 경기에서 침착한 투구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들의 경기는 결승보다 더 긴장감 가득한 경기로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국제대회 첫 메달 이동원… 리우장애인올림픽 메달로 아내 사랑 보답하고파

▲ 보치아서울국제오픈대회에서 국제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건 이동원 선수.
▲ 보치아서울국제오픈대회에서 국제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건 이동원 선수.
BC1 이동원 선수는 노르웨이 AANDALEN, ROGER 선수를 만나 먼저 점수를 추가하며 앞서 나갔지만 4엔드에서 4대4로 동점 상황에 놓였고, 연장전을 치른 결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동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첫 국제대회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와 지난해 중국 대회에 출전했지만 메달 기록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국제 대회 첫 메달을 받아들게 된 것.

이동원 선수는 “연장전이 이어지고 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잘 이끌어 준 덕분에 메달에 다가설 수 있었다.”고 기쁨을 전했다.

사실 이동원 선수가 이번 대회 메달을 더 값지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내가 보조인으로 대표팀에 함께 들어와 있었기 때문.

그는 “메달의 기쁨을 가장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아내.”라며 “아내가 옆을 지켜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만약 아내가 곁에 없었다면 보치아를 계속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이제 내 목표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이라며 “올림픽 메달을 따서 그동안 응원하고 지지해준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BC1·2 단체전 은메달과 BC1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공을 던진 최예진… 올림픽 2연패를 위한 ‘도전’

▲ 최예진 선수(오른쪽)와 그의 보조자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코치.
▲ 최예진 선수(오른쪽)와 그의 보조자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코치.
보치아서울국제오픈대회 모든 경기의 마지막은 최예진 선수가 투구한 파란색 공이었다.

BC3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한 최예진 선수. 2012런던장애인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였던 그는, 이번 대회 4강전에서 한솥밥 식구인 정호원 선수를 만나 아쉽게 결승행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BC3 페어(2인조)에서 이미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선수들이 개인전에서는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쓸어 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메달결정전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브라질 LEME,ANTO 선수를 만나 1엔드에서 한 점을 내준 뒤 번갈아 1점 씩을 추가해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공이 표적구에 바짝 붙어 자리를 잡았고, 최예진 선수의 동메달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가장 마지막으로 종료된 그의 경기에서 심판의 점수 싸인이 떨어지는 순간, 모든 관중들이 환호하며 최예진 선수의 짜릿한 승리를 축하했다.

최예진 선수는 “마지막 투구에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아 긴장했는데, 계획대로 기술이 성공했다.”며 “대회기간 중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2016리우를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최예진 선수의 보조자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코치는 “연장전이 이어지고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믿음이 있었다.”며 “좀 더 신중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는 배움이 있었고,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딸의 모습이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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