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지 매매 계약’ 지난 주 성사… 이르면 9월 1일 개교

▲ 서울명수학교의 공립화가 이르면 오는 9월 1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4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학교 부지 매매 계약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웰페어뉴스DB
▲ 서울명수학교의 공립화가 이르면 오는 9월 1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4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학교 부지 매매 계약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웰페어뉴스DB

학교를 소유한 일가의 재산 다툼으로 한때 문이 닫힐 위기에 처했던 서울명수학교의 공립화가 오는 9월 1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4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학교 부지 매매 계약이 확정됐다. 명수학교는 완전히 폐지되고 그 자리에 다원학교가 신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성북 지역의 특수학교로 이름을 떨쳐 온 서울명수학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학교 공립화에 가장 큰 발목을 잡았던 학교 부지 매매 계약 건은 애초 공시지가로 책정한 비용인 114억 원보다 낮은 금액에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지난 20일 부지 86억4,000만 원, 건물 9억 원을 합쳐 총 95억4,000만 원 중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57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은 소유권을 이전한 8월 말 경 지급될 예정이다.

전국 특수학교 중 유일하게 개인이 운영하는 서울명수학교는 3월 1일 공립을 약속했지만 한 차례 미뤄졌고 이후 5월 1일자로 공립으로 전환해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부지 매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공립화가 다시한번 연기된바 있다.

한편 지난 1968년 3월 설립된 명수학교는 최초 설립자의 가족이 학교의 주요 요직을 맡으며 족벌운영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정상적인 운영체제는 학교 폐쇄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지난 2009년 교육당국이 학교 내 26억 원을 들여 지은 학교 신관에 경영자 최모 씨 개인 명의로 등기가 이뤄지면서 그의 어머니와 형제 5인이 소송을 낸 것.

이후 법원은 지난해 원고인 최 씨의 어머니와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매달 1,989만 원의 임대료를 내야 할 상황에 놓인 학교 이사장 최 씨는 시 교육청에 ‘학교 문을 닫겠다’고 통보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관할 서울시교육청은 TF팀을 꾸려 학교 공립화 작업에 착수했지만, 학교 소유권자와 시교육청 간 재산 매수 문제가 지지부진 흘러가면서 예정했던 공립화에 난항을 겪었다.

그동안 학교 정상화를 촉구해온 학부모들은 학교 부지 매매 계약이 이뤄지면서 한시름 놓았다는 입장이다.

명수학교의 학부모이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은희 씨는 “그동안 학교 공립화가 언제 될지 몰라 선생님들과 행정직 직원들은 마음 한 켠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매매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었으니 안심.”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부지 매매 계약은 끝났지만 아직 인수인계와 교원·행정직원 거취 문제 등 마무리 단계가 남아있다.”며 “9월 1일로 공립화 날짜를 생각하고 있지만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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