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창작스튜디오, 장애 아동과 학부모 대상 ‘쁘띠 풀놀이야’ 개강

“여기 있는 유리병에 친구들만의 꽃밭을 만들 거예요. 잘할 수 있죠?”

강사의 말에 어린이도, 어른도 저마다 손이 바빠졌다. 강의실에 모인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감성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잠실창작스튜디오는 지난 27일 장애 자녀와 학부모 총 20인을 대상으로 전문 플로리스트와 함께 하는 원예힐링 프로그램 ‘쁘띠 풀놀이야’를 개강했다.

올해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쁘띠 풀놀이야’는 전문 플로리스트의 꽃꽂이 강좌를 통해 심신의 안정과 회복을 돕고 가족 간 소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일회성에 그치는 교육 일정이 아쉽다는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올해부터는 심층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날에는 11가지 다양한 꽃을 병에 꽂는 수업과 함께 꽃꽂이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는 고영민 씨는 “아이가 꽃을 만지면서 아름다움도 느끼고 무엇보다 오감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혜진 씨 또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늘 막상 와서 보니 재료도 풍성하고 쉽게 해볼 수 없는 체험이라서 유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장애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된 ‘쁘띠 풀놀이야’는 꽂꽂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총 6회에 걸쳐 식물 장식품인 토피어리부터 생활소품인 테이블 러너 만들기까지 실용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 재료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은 무료다.

원예활동은 꽃을 보고 향기를 맡으며 손으로 매만지는 과정으로 장애아동의 시각, 후각, 촉각을 자극함으로써 두뇌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식물의 다양한 색과 향기가 창의력과 감수성을 향상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 또한 원예활동의 장점이다.

3년 째 강사로 나서고 있는 플로리스트 김다희 씨는 “첫 시간에는 데면데면했던 아이들이 수업을 진행할수록 감정 표현이 늘어간다.”며 “아이들의 감정표현이 변화하는 것을 보며 원예활동이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는 참가자가 전 프로그램 일정에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학기간에 맞춰 수업을 운영하며, 오는 9월 1일부터 일주일간 참가자들의 교육성과를 관찰할 수 있는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강득주 총괄매니저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분들 중에서는 장애아동과 그 가족, 또한 활동보조인과 이용자 간의 관계가 개선됐다는 후기를 많이 남겨주신다. 앞으로도 재단은 좀더 발전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잠실창작스튜디오는 장애예술가 대상 창작공간이며, 장애가 있는 시각분야 예술가 12인이 입주해 예술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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