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한민국에서 미혼모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미혼모의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이 그들의 아이들마저 양육할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그들이 처한 현실을 알아보고,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변화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정유림 기자입니다.

REP>>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해 출산한 여성을 일컫는 말 ‘미혼모’.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홀로 자녀에 대한 책임을 떠맡고 살기에는 냉정하기만 한 현실.

대한민국에서 미혼모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INT. 장희진 / 미혼모
(미혼모라는 이유로) 거기에서는 다른 사람 구하겠다. 시간대 맞는 사람 있다. 이러면서 다음에 좋은 인연으로 만나자 이런 식으로 그냥 자르더라고요.

INT. 김샛별 / 미혼모
아이를 포기할 생각을 했었는데, (포기할 수 없어) 친정엄마 다 인연을 끊고 살고 있거든요. 아이를 (입양기관에) 보내면 받아주겠다 그러는데 차마 제 자식을 버릴 수가 없고...

단지 내 아이를 위해 일하려고 했고, 내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사회에서는 소외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미혼모는 홀로 육아와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 미혼모입니다.”

아이 없이 사는 부부 ‘딩크족’,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구’, 내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한 ‘다문화가정’.

우리사회는 점차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 대해 그들이 지닌 다양성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편견의 틀 안에 갇힌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그 중 하나가 미혼모 한부모 가정입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편견과 사회적 시선이 두렵기만 합니다.

INT. 신미숙 센터장 / 홀트아동복지회 한부모가족복지센터
엄마들을 상담했을 때 그 엄마들의 두려움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내 가족도 나를 이렇게 부끄러워하는데, 나라는 존재가 이 사회에서 어떤 시선으로 보여질까 또 내 자녀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될까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편견을 넘어 아이를 양육하기로 마음먹은 미혼모에게는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INT. 장희진 / 미혼모
진짜 잠깐 일할 수 있는 거 밖에 그냥 생계를 간간히 해나갈 수 있는 단시간에 시간제 근무로 1시에 갔다가 4시에 끝나는 거 이런 거 갔다가 그것으로 한 달 생계를 이어가는 거죠.

미혼모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냅니다.

INT. 장희진 / 미혼모
미혼모들이 사회에 나가기 어렵기도 하고, 일을 한다고 해도 일정시간에 맞춘다고 해도 어느 날에는 아이가 아파서 못가고 그러다보면 잘리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을 못하고 그래서 생계가 어려운거잖아요.

미혼모 자립을 위해 문을 연 이곳.

이곳은 미혼모가 아기를 지키며 세상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한 공익형 상점입니다.

INT. 오진희 사회복지사 / 홀트아동복지회 한부모가족복지센터
캥거루스토어는 미혼 한부모가 자립을 준비하는 스토어에요. 여기에서 일하는 만큼 일에 따른 급여를 받으며 생활하고요. 또 그 외 시간에는 교육을 받으면서 본인이 자립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스토어입니다.

사람들에게 미혼모임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용기를 내서 자립을 이룬 이들. 미혼모라는 세상의 편견을 향해 당당히 도전합니다.

INT. 김샛별 / 미혼모
지금 저희가 미혼모라고 편견을 가지시는데 미혼모들도 한 여자고 한 아이의 엄마니까 좋게 봐주시고요. 저희를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미혼모! 그들은 평범한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영상취재: 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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