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헬렌 켈러로 알려진 실존 인물 ‘마리 외르탱’과 ‘마가렛’ 수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 마리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수화를 가르친 마가렛 수녀의 삶이 감동을 전하는 가운데, 영화 속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촉각 수화’가 눈길을 끈다.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인 ‘마리 외르탱(1885.4.13.~1921.7.22)’은 10세가 되던 해인 1895년 3월,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라네이 수도원을 찾게 된다. 당시 마리는 기를 쓰고 몸부림치는 것은 물론, 팔과 다리로 이동하는 등 ‘헬렌 켈러’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가렛 수녀는 마리에게 운명적 끌림을 느끼게 된다. 마가렛은 마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생활한 끝에 “감옥 같은 세상에 아이를 가둬둘 순 없다.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마리를 수도원으로 다시 데려온다.

모든 것을 거부하는 마리와 함께 수개월 동안 고군분투한 마가렛 수녀는 마리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물건인 ‘주머니 칼’로 새로운 수화를 만든다. 마가렛 수녀가 마리의 손을 잡고 수화 동작을 반복하는 ‘촉각 수화’(시·청각장애인의 양손에 수화를 표현하는 것)를 수없이 반복한 끝에 마침내 마리는 사물과 수화의 관계를 깨닫게 되고 농아용 알파벳을 모두 배우게 된다.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의 장 피에르 아메리 감독은 “강도 높은 노력과 끈기로 이뤄진 마리의 교육은 기적이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마가렛 수녀가 고안한 수화가 현재까지 쓰이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스승과 제자 사이를 뛰어넘어 서로의 삶을 변화시킨 ‘마리’와 ‘마가렛’ 수녀의 우정과 기적 같은 순간을 담아낸 실화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은 2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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