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회장은 지난해 2월 28일 한사협 회장으로 취임된 뒤, 한사협 내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전산통합시스템 구축 사업 등 각 사업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조사특위)를 꾸리는 등 자체 조사를 이어갔다.
조사특위는 ‘한사협 전 사무총장 박 모 씨와 담당자 2인이 계약 과정에서 계약 업체에 과도한 혜택을 부여했다’며 지난 7월 27일 한사협 임시이사회를 통해 박 모 씨를 해임하고 담당자 2인을 직위해제 했다.
그 사이 류 회장의 성추행 파문이 터졌다. 지난 7월 20일 복지연합신문은 ‘76만 사회복지사 단체장 성희롱 파문’이라는 제목으로 류 회장의 성희롱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 류 회장이 한사협 내 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폭언 등을 일삼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류 회장은 취임 초기에 여성 직원에게 이비인후과 예약 일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성 직원이 실수로 비뇨기과에 예약한 것을 알고는 ‘내 물건은 튼실해서 비뇨기과 갈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며칠 뒤 류 회장은 해당 여성 직원에게 업무를 잘 못한다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지팡이로 책상을 내리치고, 머리를 내리치려는 행위를 벌였다.
복지연합신문 김종길 사장은 웰페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류 회장의 인권침해 행위는 오래전부터 이어졌고, 최근에 직접 성희롱을 당한 직원의 증언도 확보한 상황.”이라며 “76만 사회복지사의 대표 단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충격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또한 류 회장의 성희롱 및 인권침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결성된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인권위에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류 회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복지연합신문의 입장은 허황된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류 회장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조정을 신청하는 등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파문은 일파만파 커졌고, 류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1일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보건복지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류 회장의 인권침해와 관련해 류 회장에게 다소 과한 질타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류 회장에게 “여기서 아랫도리를 꺼내 보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류 회장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박하자 “그렇게 기분 나쁠 말을 왜 남들에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나는 절대 하지 않았다. 박 모 씨 등이 이번 전산시스템 조사를 덮어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자 나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실추하기 위해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국회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류 회장에게 “이번 인권침해에 관한 모든 소문들이 허위사실이라면 이 소문을 유포한 원인 제공자들에게 그에 따른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류 회장 역시 이 문제가 허위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면, 검·경에 수사의뢰 말고도 형사고발을 진행해 하루빨리 이 소문들을 종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류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의 세금을 갉아먹는 비리를 척결하고자 한 행동인데,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의도적으로 나의 명예를 실추하고 있어 상당히 괴롭다.”며 “하지만 언제나 진실은 밝혀지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한사협을 비롯한 한국의 사회복지사계가 청결한 단체들로 거듭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