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성마비복지회 ‘제14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 개최

▲ '제14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시와 사람의 어울림, 어울림' 현장
▲ '제14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시와 사람의 어울림, 어울림' 현장

“올해도 어김없이 철쭉꽃은 피고 그 꽃 위엔 정겨운 아빠얼굴이 있습니다.”

-홍영희 시인의 자작시 ‘그리운 아빠’ 중-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을 흩어지고 시선을 피한다…넘을 듯 넘지 못하는 묘한 경계 오늘도 그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성희철 시인의 자작시 ‘경계’ 중-

세계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사단법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가 주최하는 ‘제14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시와 사람들의 어울림, 어울림’이 열렸다.

지난 2002년 시작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이번 시낭송회에는 지난 8월 전국적인 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뇌병변장애가 있는 시인 8인의 자작시 낭송이 이어졌다.

이번에 무대에 오른 자작시는 문학평론가와 시인들로 구성된 시인선정위원회에서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성희철 ‘경계’, 이경남 ‘혹시나’, 이순애 ‘세포분열’, 정훈소 ‘기다림에 대하여’, 최다혜 ‘사랑의 소리’, 홍영희 ‘그리운 아빠’, 홍현승 ‘부처님의 작은 집에서’, 황지형 ‘무제’다.

특히 올해는 전문 시낭송가들의 모임 ‘문학나눔세미시낭송회’에서 재능기부로 참여해 시인들과 함께 시를 낭송하며 작품에 대한 전달력과 이해력을 높였다.

이날 시낭송회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최경자 회장은 “공모된 작품을 보면 전문 시인들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인으로서 활동하는 장애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단체이자 시낭송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작품심사를 맡았던 윤보형 시인은 “공모된 68편의 자작시가 너무나도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SNS시대는 대중적인 독자들이 있는 만큼 장애가 있는 사람이 쓴 시라고 해서 장애인의 현실만을 주제로 하기보다, 시를 읽는 대중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를 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은 초대시인 강만수·공광규 시인의 자작시 낭송과 기타리스트 김광석 씨의 기타연주,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의 피아노연주, 가수 박경하 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 국제장애인트레킹협회 사무국장인 이경남 시인이 '혹시나'라는 자작시를 문학나눔동행세미시낭송회 서수옥 대표와 함께 낭송하고 있다
▲ 국제장애인트레킹협회 사무국장인 이경남 시인이 '혹시나'라는 자작시를 문학나눔동행세미시낭송회 서수옥 대표와 함께 낭송하고 있다
▲ '제14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시와 사람의 어울림, 어울림' 현장
▲ '제14회 뇌성마비시인들의 시낭송회-시와 사람의 어울림, 어울림' 현장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