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난 14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에게 약 348억 원의 계약대금 편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정립전자의 이사진 전원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1989년 ‘국내 최초’라는 꼬리표를 달고 설립된 한국소아마비협회 산하 정립전자는 직원 160여 명 가운데 장애가 있는 직원이 100명이 넘는 최대 규모의 장애인사업장입니다.

지난 8일 서울동부지검은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정립전자 대표 김모씨와 같은 회사 마케팅본부장 박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경영지원본부장 신모씨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김모씨 등은 2013년부터 3년여 간 계약금의 10%를 받는 조건으로 외부 업체에 명의를 대여하거나,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맺은 뒤 다른 회사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계약대금 348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애계는 서울시에 일차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진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사진의 전원 해임과 민주적인 이사진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김재원 사회복지지부 정립지회장 / 공공운수노조
348억 원입니다.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이 348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해먹는 동안 이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들은 무엇을 했는지 그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한편 이날 장애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시장애인복지과장과의 면담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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