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증진 위한 서울시 선언 환영 행사도 함께 진행

▲ 행사에 참석한 장애계 단체 모습. ⓒ이솔잎 기자
▲ 행사에 참석한 장애계 단체 모습. ⓒ이솔잎 기자
이동권 증진 내용을 담은 서울시 선언을 환영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세계장애인의 날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이하 이동권 선언)’을 발표했다.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가 여객시설의 이용편의를 증진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이동권 선언에는 ▲서울메트로와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가 관리·운영하는 모든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 ▲지하철 승강장과 열차 간 간격을 줄이는 안전발판, 역사내 점자블록, 안내표지·영상전화기 등 설치 ▲시내버스에 대해 저상버스 100% 도입 추진 ▲장애인콜택시·장애인 전용 개인택시 증차와 배차방법 개선, 운전원 증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차량 증차와 운영방법 개선 등을 통한 시각장애인 이동권 지원 강화 ▲다양한 유형별 장애인의 이동권 증진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교통수단 도입 등 제도 개선 노력 ▲횡단보도와 음향신호기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 ▲보도상 점자블록 정비, 보행지장물 제거, 볼라드(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 정비 등을 통한 보도상 보행 환경 개선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은 17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호선에서 5호선 환승 구간에서 ‘기쁘다 엘리베이터 오셨네’ 행사를 열고 이동권 선언 환영과 더불어 승강기 개통식을 진행했다.

▲ 승강기 시승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 승강기 시승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 구간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리프트를 사용해 왕복하는 데 20분이 넘게 걸리는 구간으로 잦은 고장과 추락사고로 인해 불만과 원성이 높았던 곳이지만, 광화문역처럼 시설물 위치 등 역 구조로 인해 승강기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한 결과 승강기를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고 지난 6월부터 공사를 진행,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승강기가 설치됐다. 이에 따라 4호선에서 5호선 환승이 20여분에서 30초로 시간도 단축됐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확보됐다.

이날 한국장애인개발원 황화성 원장은 축사를 통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승강기가 설치될 수 있었던 것은 장애계의 투쟁 덕분이었다.”며 “이를 시발점으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한국장애인개발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행사에 참여한 이효성 씨는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부모 입장으로서 이번 이동권 보장 계획에 환영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편의시설들이 장애계단체분들이 투쟁으로 일궈낸 것을 알고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제는 유모차를 끌고 편히 다닐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장애계 단체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 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아울러 서울장차연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환영을 표했다.

서울장차연은 “이동권 선언은 서울시는 ‘인권의 도시’가 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장애계는 이동권이 완벽하게 보장될 때까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칭찬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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