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前 한사협 사무총장 “현 회장이 시켜서 한 것… 어떻게든 억울함 풀겠다”

70만 사회복지사를 대표하는 기구인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의 전·현직 임원이 비리와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되며 역대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최근 경찰청의 한사협 비리·횡령사건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전직 회장과 전직 사무총장을 비롯해 현직 국장이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현직 임원 등을 비롯한 19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웰페어뉴스에서는 경찰청 수사결과 발표 즈음 이뤄진 한사협 전·현직 회장과 전 사무총장의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사건이 드러나기 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떠돌았는데, 왜 먼저 문제 제기하지 않았나.

한사협 이사회에서 나를 직위해제 하기 전에 문제를 제기했었다. 현 회장이 A라는 회사와 부당하게 계약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직접 관련 있는 회사였다. 2014년 6월에 만들어진 회사고, 그 회사가 10월 한 달 동안 모든 전산서류를 유출했다. 이는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조사특위) 조사결과의 토대가 됐다.

조사특위 구성할 때 현 회장이 자신을 옹호하는 이사 4인, 내부 회계사, 변호사, 전산학과 교수, 이렇게 조사특위를 구성해 공개했다.

내가 진실을 이야기해도 전혀 수용을 안 했다. 당연히 나 혼자의 주장은 나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할 수밖에 없었다.

현 회장 관련된 인권침해 문제나 성희롱 문제나 이런것도 제기되고, 전산문제도 국고전산비리가 있다고 하니까, 논의들이 많이 있었다. ‘한 번 결과를 두고보자’ 이런 거였다.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1억2,000만 원, 이 부분은 2013년 12월에 현 회장이 다 주도해서 한 것이다. 직원들한테 압력행사하고 (계약)대상도 안 되는 100만 원짜리로 한 달 전에 만든 회사에 1억2,000만 원을 수주해서 결재해놓고서 나한테 다 덤탱이를 씌우는 것이다.
 

수사결과나 보도자료에 나온 것과 달리 나는 ㄴ사와 만나본 적도 없다. 그런데 내가 허위보고서를 냈다? 이런 식의 보도는 너무 억울하다.

ㄴ사는 A사의 영업본부다. 현 회장과 밀착돼 있다는 게 등기부등본 등을 보면 확인될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호소하고자 현 회장과 업체사이에 유착 관련 서류를 수사 받을 때 담당 수사관한테 제시했다.

그러나 수사관은 ‘왜 회장님하고 자꾸 싸웁니까, 회장님은 장애인이고 사회약자인데 법에서도 배려하고 그러는데 너무 싸우지 마세요’라고 했다. 수사관은 서류를 대여섯 번 돌려주며 ‘왜 사건을 확대하려고 하느냐, 싸워봤자 당신한테 득될 것도 없다’고 했다.

당시 그래서 접수는 못하고 ‘앞으로 어떻게 되고 내가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별일 있겠냐, 잊고 있어도 된다’고 했다. 처음 경찰서 문턱을 가봤는데 아는 게 뭐가 있겠나. ‘별문제 없나보다’하고 진술서를 쓰고 왔다.

나는 30년간 사회복지 현장에서 정말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 나를 40억 원대 전산비리 주범으로 몰아서 해고하고 이러니 너무 억울하지 않겠나. 진실을 밝히고자 이러는 것이지 현 회장하고 싸우려는 게 아니다. 나는 싸움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고 나는 여태까지 누구랑 싸워본 적도 없다.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진실을 밝히고 사실과 맞는 그런 수사를 공정하게 해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추가 자료를 냈다.

지난번 수사할 때 수사관이 받지 않고 돌려줬던 서류인데, 다시 접수해서 추가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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