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 설 연휴 처음 시범 도입한 ‘해피 카 쉐어링(Happy Car-Sharing)’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피 카 쉐어링’은 공휴일 등에 운행하지 않는 경기도청 공용차량을 차가 필요한 도민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제도다.

‘해피 카 쉐어링’에는 수원 소재 본청에 있는 90대와 의정부 소재 북부청에 있는 38대 등 총 128대의 공용차량 가운데 운행하지 않는 차량이 우선 이용된다.

지원 대상은 도내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비롯해 다자녀 가정,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등 우선 지원이 필요한 배려 계층과 사회복지단체 등이다. 지원된 관용차량은 고향 방문, 문화생활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은 지원 대상자가 수원 본청 또는 의정부 북부청에서 직접 인수하며, 대여료가 없는 대신 주유비와 도로비 등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만 26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운전이 가능하며,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고 시에도 부담이 없다.

이번 설 명절에는 수원, 성남, 안산, 안양 등 경기 남부지역 18가족, 고양, 의정부 등 북부지역 도민 4가족 등 경기도 전역에서 신청한 22가족의 도민이 ‘해피 카 쉐어링’을 이용해 고향을 다녀온다. 이번에는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차상위계층 등 배려가 필요한 도민을 우선 선정했다.

이번에 해피카 쉐어링을 신청한 김찬우 씨(가명, 수원)는 “차를 빌려 쓰는 게 비용이 만만치 않고, 지인 차를 얻어타고 가는 게 불편했었는데, 이번에 편하게 갈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5년 전에 건강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던 김 씨는 이번에 수원에서 가족 9인과 함께 ‘해피카 쉐어링’으로 빌린 승합차를 몰고 모처럼 고향 포항시를 찾기로 했다.

경기도는 첫 번째 시범사업인 만큼 이용 도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꼼꼼하게 차량을 준비했다. 차량 인수인계는 경기도청 직원 14인이 명절을 반납하고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도청 김성우 차량지원팀장은 “공용차량인만큼 평상시 굉장히 잘 관리되고 있고, 첫 번째 행사인 만큼 현재 보유 차량 중 가장 상태가 좋은 차량들로 배정했다.”며 “차량 성능 점검부터 내부세차까지 깔끔하게 해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고향을 다녀오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설 연휴 시범운영을 거쳐 올 9월 추석까지 31개 시군으로 ‘해피 카 쉐어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원과 의정부에 한정된 부족한 접근성을 보완하고, 공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올 상반기에는 본청과 북부청을 비롯해 도내 각지에 산재한 직속기관과 사업소 등으로 ‘해피 카 쉐어링’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시군과 협의를 거쳐 올 추석에는 도내 전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 방안대로 전 시군에 ‘해피 카 쉐어링’이 도입되면 가까운 주민센터에서도 공용차량을 편리하게 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아울러 공휴일을 비롯해 주말 등으로 이용 가능한 날을 확대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편리하게 접수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이 사업은 경기도가 지난해 말 젊은 공직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책화하기 위해 진행했던 ‘영 아이디어(young idea) 공개 오디션’에 발표됐던 정책 가운데 하나이다.

정책 아이디어를 냈던 도 신청사추진단 장현석 주무관은 “해피 카 쉐어링은 경기도정이 추구하는 ‘공유와 소통’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젝트.”라며 “차가 필요한 소외계층이 부담 없이 공용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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