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등, 서울시교육청서 기자회견 열어
총선 이후 공사재개 합의… 6월 초까지 완공

“서울 발달장애인직업훈련센터(이하 서울 커리어월드) 설립은 당초 3월말에 완공됐어야 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우리에게 아무 설명도 없이 완공 일자를 6월로 미뤘다. 이에 우리는 즉시 공사를 재개 할 것을 요구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을 받아들여 총선 이후 공사를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우리가 협상을 모르는 ‘떼쟁이’처럼 표현하며 협상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이미 많이 늦어진 공사 일정에 대해 지적하고 이를 시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점 등을 말하는 것을 ‘떼’를 쓴다고 표현해 서울시교육청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서울시교육청은 우리의 지지대가 돼야 한다는 믿음을 버리고 싶지 않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

지난달 28일.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이하 부모회)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같은 날 새벽 기습 점거를 통해 노숙농성에 들어간 지 5일째가 되는 지난 1일 부모회는 또 다시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였다.

이들이 노숙농성까지 감행한 이유는 지난 2월 24일부터 잠정 중단된 서울 커리어월드 공사 재개를 위해서다.

현재 서울 커리어월드 공사는 1차로 교육청이 담당하는 편의시설 공사와 2차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담당하는 내부 개·보수 공사가 나눠 진행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공사는 지난 2월 15일 시작됐어야 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이 공사 중지 요청을 내리면서 2차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서울시교육청 공사 또한 지난달 30일까지 마감 예정이었지만 이 또한 오는 6월 8일까지로 지연된 것.

부모회에 따르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차 공사를 강행하려 했지만 서울시교육청 요청으로 인해 무산됐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1차 공사가 끝난 뒤 2차 공사를 진행하라고 요청했다.”며 “이렇게 되면 전체 공사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될 것.”우려했다.

이같은 서울시교육청의 태도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부모회 회원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교육청에 맡기고 스스로 자녀를 유기하는 죄를 저질렀다며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가 유치장에 수감되기도 했다.

이같은 농성을 벌인지 5일째가 되는 1일, 부모회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이하 특교협)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커리어월드 설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숙농성 해산과 함께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한 내용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 부모회·특교협 김남연 회장.
▲ 부모회·특교협 김남연 회장.

부모회·특교협 김남연 회장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커리어월드 공사 중단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있어 공사를 강행할 수 없으며 20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20대 총선 이후 서울 커리어월드가 설립 될 제기동 지역 주민들이 성일중학교 발전위원회를 조직해 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한 요구사항을 듣고 난 뒤 이를 들어주는 조건으로 커리어월드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서울시교육청이 밝혔다.”며 “특수학교 설립문제에 주민들의 동의가 의무사항인 것도 아니고 이런 이유로 설립 과정에서 행정소송으로 설립이 무산된 예는 단 한 건도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주민의 반대가 장애가 있는 학생의 교육권보다 앞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서울 커리어월드 공사재개와 20대 총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밝혔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총선이 끝난 뒤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만약 공사가 재개를 지역 주민들이 막는다면 그때는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우리는 그 입장을 받아들여 총선 이후 공사재개일을 연기하는 데 동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의지를 가지고 교육의 이름으로 과감히 돌파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교육감 오는 6월 초까지 서울 커리어월드 완공 할 것

부모회와 특교협의 발언이 끝난 뒤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이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조희연 교육감은 부모회의 노숙 농성 자진해산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서울 커리어월드 공사 완공일이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희연 교육감이 발언하고 있다.
▲ 조희연 교육감이 발언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을 믿어준 만큼 그에 대응하는 정책을 만들고 이를 구체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는 6월 8일까지 제기동 성일중학교 내 서울 커리어월드 설립을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커리어월드는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한 중학교 안의 유휴공간을 재건축해 장애학생과 발달장애청년의 직업체험·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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