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자립생활보장을 위한 촉구 기자회견 중랑구청에서 열려

▲ 기자회견
▲ 중랑구 장애계 단체들이 12일 중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자립생활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중랑 르네상스’라는 목표의 중랑구청 운영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 중랑구의 기획에 ‘장애인이 함께할 수 없는 르네상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새벽지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지역 장애계 단체들은 12일 중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자립생활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랑구 장애계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장애인도 르네상스 계획에 함께해 자립할 수 있는 중랑구의 장애인 정책을 원한다.”고 외쳤다.

이들이 요구하는 장애인 정책 제안은 ▲중랑구 지원 자립생활주택 2개소 증설 ▲장애인활동지원 구비추가시간 확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운영비 증액 ▲장애인생활지원 조례 제정 ▲장애인 문화·체육·교육 지원 확대 등이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할 수 있는 체계와 주택마련이다.

▲ ⓒ김한겸 기자
▲ 중랑구 지원 자립생활 주택 도입을 촉구하는 장애계 단체. ⓒ김한겸 기자

서울시 관할 38개 장애인거주시설 장애인 3,525인에 대한 ‘탈시설화 정책 및 주거환경 지원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응답했고 주거·활동보조, 소득이 지원되면 시설에서 나와 살겠다고 70%가 응답했다.

이러한 욕구에 실제 서울시 내 자치구 중 성동·은평·성북구 등 다수는 장애인들이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자립생활주택 관련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중랑구는 자립생활주택에 대한 지원이 전무 한 상태.

이에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양영희 소장은 중랑구 관내 자립생활주택 2개소를 증설하고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양 소장은 “중증 장애인이 자립생활을 원한다 하더라도 현재 중랑구에서는 지원이 불가하다.”며 “하루빨리 자립주택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원체계도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김한겸 기자
▲ ⓒ김한겸 기자

더불어 장애인 문화·체육·교육 시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진정한 삶을 누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사회에는 문화·체육·교육 시설에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양 소장은 “중랑구에는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체육이나 문화·교육을 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가 부족하다. 특히 체육과 관련해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장애 체육프로그램이 있는 장소를 매번 직접 찾아야 하는 한계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조모임 김동필 활동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활동가는 “나는 중학교 때부터 보치아 선수로 활동해 왔고, 중증 장애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운동.”이라고 소개하며 “하지만 정작 지역에서 장애인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고, 이는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등 대표단은 중랑구청 직원을 통해 나진구 중랑구청장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고, 중랑구청 생활복지국 안준모 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 안 국장은 “요구안 중 장애인 생활지원 조례 제정은 이미 작년 말 제정이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지역 장애인들은 ‘조례제정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안 국장은 “조례가 제정은 됐으나 알려지지 못했던 것 같다. 쉽게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를 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예산과 관련된 요구안들은 바로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나, 절차에 따라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면담을 마친 중랑구청 관계자와 장애계 단체는 오는 15일 실무자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요구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생활복지국 안준모 국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 생활복지국 안준모 국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 면담요청서 전달하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 면담요청서 전달하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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