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도서관의 역할과 지원방안 등 다양한 방안 제시

▲ 한국농아인협회 경기현 이사가 국립장애인도서관의 홍보와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인 기자
▲ 한국농아인협회 경기현 이사가 국립장애인도서관의 홍보와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인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하 도서관)이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및 지원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청각장애인이 지식정보 접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위해 도서관이 어떤 역할과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토론회에는 대통령직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신숙원 위원장과 국립중앙도서관 임원선 관장이 참석했다.

‘농인과 도서관이 만나다’라는 주제로 한국복지대 수화통역과 허일 교수가 발제를 맡아고, 대림대 문헌정보과 황금숙 교수, 나사렛대 수화통역학과 안영회 교수, 한국농아인협회 경기현, 위례스터디연구소 구철영 소장이 종합토론을 펼쳤다.

▲ 한국복지대학교 수화통역과 허일 교수가 '농인과 도서관이 만나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박정인 기자
▲ 한국복지대학교 수화통역과 허일 교수가 '농인과 도서관이 만나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박정인 기자

발제를 맡은 허일 교수는 “농인들의 도서관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성인 약 59%, 학생 약51%가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며 “많은 농인들이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도서관 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와 관련해 허 교수는 “농인 당사자에 불만족도 조사에서 도서관을 찾아가기가 불편하다는 의견(29%)이 가장 높았고, 장애인대체자료 부족(20%), 대면 낭독(9%)의 순으로 서비스가 마련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농인들은 도서관에서 농인을 위한 지원이 제공된다면 약 72%가 도서관을 더 자주 이용하고 싶다는 이용 욕구에 대한 결과가 있었다.”며 “이를 위해 도서관은 수화통역사 상시 배치와 수화낭독서비스, 농인이 선택한 언어로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서관 홈페이지 정보접근권 보장 등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발제에 이어 종합 토론회에서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농아인협회 경기현씨는 “토론회 준비에 앞서 전국 지회에 연락을 돌려 국립장애인도서관에 대해 아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니 많은 농인들이 도서관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그만큼 농인들을 위한 더 나아가 장애유형별로 홍보와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구철영 위례스터디연구소장이 농인들을 위한 도서관의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정인 기자
▲ 구철영 위례스터디연구소장이 농인들을 위한 도서관의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정인 기자

위례스터디연구소 구철영 소장은 중장기적으로 공공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당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시했다.

구 소장은 우선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장애인도서관은 확대된 장애영역별 전문 도서관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전개를 담당해야 한다.”며 “수어와 문자가 중심이 되는 도서관 환경 아래 농인은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닌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존재로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사렛대 수화통역학과 안영회 교수는 “도서관에는 시설과 서비스, 인력, 장서 등이 기본구성 요소인데 실제 도서관에는 농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이러한 요소들에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있다.”며 “시설에서는 농인들을 위한 공간과 접근이 용이해야 하고 홈페이지, 인력에 있어 전문 수화 통역사, 장서 즉 소장 자료 중에 실제 농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안 교수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 “농인들의 정보접근에 대한 이러한 논의가 농인들을 위한 배려보다는 농인들의 특별한 요구로 인식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청각장애인의 독서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수화영상도서자료’제작 사업을 기존보다 더 확대한다. 청각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손책누리’운영 및 수화대면독서서비스, 수화통역서비스제공 등 전국 공공도서관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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