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선수들의 열정이 푸른 운동장을 가득 메운 제23회 본죽컵 뇌성마비인축구대회.

그 현장에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경기를 바라보는 윤정열 코치가 있다.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축구단 코치인 그는, ‘올해의 장애인 상’의 주인공이다.

지난 22일 대회가 열린 서울 도봉구 창동문화체육센터에서 만난 윤 코치는 누구보다 바빠 보였다.

▲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 윤정열 코치
▲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 윤정열 코치

상대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하고, 팀 선수들의 준비 상황도 꼼꼼히 살피는 그는 바쁘게 경기장 이곳 저곳을 누비고 있었다.

윤 코치는 10세 이전까지 어머니 등에 업혀 등·하교를 해야 할 정도로 장애가 심했다. 그를 세상으로 나오게 한 것은 바로 ‘축구’.

축구는 윤 코치의 삶을 바꿨다.

우리나라 장애인축구 1세대인 그는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뇌병변장애인 축구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출전한 경험을 토대로 이듬해 1989년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축구단의 전신인 청우회의 축구부를 창단하고 선수로 활약했다.

약 30여 년간 축구 관련 활동을 한 윤 코치는 올해 58세, 곧 예순을 바라본다.

요즘은 선수생활 당시 다친 부상들이 후유증으로 남아 곳곳이 아프지만, 그에게 후회는 없다.

윤 코치는 “내 인생에서 축구를 해왔던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나는 축구를 통해 내 인생의 행복과 소중한 가치들을 느꼈다.”며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축구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며 자기 계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된 영국프리미어리스 스킬즈 교육 수강도 후진양성을 위한 노력이었다.

2006년부터는 대한뇌성마비장애인축구협회 기술이사로도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 서울시립뇌성마비장애인복지관 김도균 감독
▲ 서울시립뇌성마비장애인복지관 김도균 감독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축구단 김도균 감독은 “선수 출신인 윤정열 코치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 파악이 빠르고, 선수들을 아끼는 진정성에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지도자로써 그의 실력을 치켜세웠다.

한편 윤 코치는 최근 축구 관련 글을 쓰기 위한 도전에도 한창이다.

개인 SNS를 통해 글을 쓰고 있고 이곳에는 장애인축구에 대한 그간의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4년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글쓰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윤 코치는 “축구 관련해 글을 통해 좀 더 넓은 세상과 소통을 하고 싶다. 이런 열정이 다른 장애인들에게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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