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에 형제복지원 사건을 사진과 함께 집중 조명했다. ⓒAP통신 홈페이지
▲ AP통신에 형제복지원 사건을 사진과 함께 집중 조명했다. ⓒAP통신 홈페이지

미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이 지난 19일  한국의 형제복지원 사건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AP통신은 형제복지원 피해자 등 관련자 인터뷰와 수백 건의 관련 문서를 입수해 “S. Korea Covered Up Mass Abuse, Killings of 'Vagrants'(한국이 부랑아들의 집단적 학대와 살인을 은폐하다.”란 제목으로 형제복지원 사건 실태를 자세히 보도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난 1970~80년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부랑자, 어린이 등을 부산의 형제복지원에 불법감금하고 강제노역시킨 인권 유린사건이다.

AP통신은 기사를 통해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비슷한 시설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으며,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악질적이고 광범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수백 통의 관련 서류와 수십 명의 직원들, 피해자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 등을 통해 사건을 전했다.

“사람들은 아파서 고함을 질렀지만 우리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곳은 지옥속의 지옥이었다. 환자들은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방치되됐다.”

“키가 작고 통통하며 햇빛에 그을린 피부의 김씨는 거의 매일 시설의 ‘교화실’에서 죽도록 피수용자들을 구타하는 것을 시킬 때 현장에 있었다. 이틀에 한번 병든 자와 죽은 자를 원장에게 보고할 때 동행했다. 하루에 4~5인의 죽음이 보고서에 올려질 때가 많았다.”

“나는 그냥 그 곳에 서있었다. 나무 잎사귀처럼 벌벌 떨며. 그 악당이 후에 다시 나를 강간할 때 나는 고함도 지를 수 없었다.”

AP통신 형제복지원 기사 중

아울러 AP통신은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다고 말하며, 오히려 정부가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의 형제복지원 사건 보도 이후 각종 SNS에는 ‘화가 난다.’, ‘정부가 이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군부독재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한다. 어떤 국가도 가난한 사람들을 다치게 해선 안된다.’ 등 한국의 형제복지원 사건에 경악하며 진상규명을 하지 않는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또한 AP통신의 형제복지원 사건 기사는 미국의 뉴욕타임스·ABC방송,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를 비롯해 각종 방송매체에 보도됐다. 특히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1988 서울올림픽’ 시기에 일어난 인권 유린 사건에 대해 스포츠 신문 등도 비중있게 소개했다.

▲ AP통신 기사에 실린 형제복지원 사진.
▲ AP통신 기사에 실린 당시 형제복지원 사진. ⓒAP통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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