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모들 생존권 6대 요구 노숙농성장에 익명 대자보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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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발달장애인 생존권 6대 요구안 관철을 위해 장애인 부모들이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청 후문에 대자보가 붙었다.

30일 장애인 부모들은 서울시청 후문 노숙농성장에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엄마의 절절한 사연이 담긴 대자보가 붙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박원순 시장은 우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대자보는 익명으로 작성됐으며 요구안과 관련 협상조차 진행하지 않으려 하는 서울시에 대해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게시자는 우리들이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닌 ‘나의 자녀들을 위해’라고 전하며 “저희가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자녀들을 살려달라고, 저희를 살려달라고 부탁드리는 겁니다.”며 작성 이유를 밝혔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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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는 “팔순이 된 저희 어머니를 보며 문득 제 나이 팔순을 떠올려봤습니다. 아마도 숟가락질도 못하는 제 딸의 삼시세끼를 챙기고 손과 발로도 문밖에 나서지 못하는 딸아이를 이고지며 세상밖으로 나서겠지요.”라며 “그러다 칼 한자루 쥘 힘 남았을 때 제 딸 먼저 보내고 저도 가야되겠지요. 십년 넘게 밤을 새며 고이 키운 제 딸을 말이지요.”라며 자신의 처지를 글에 담았다.

이어 “시청에 나가면 커피 한잔들고 한심한 듯 저희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이 보입니다. 불황속에 뭘 그리 떼를 쓰냐며 야유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며 “사회 여기저기서 복지예산을 달라 요구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복지예산을 더 달라는 게 아닙니다. 부탁드리는 겁니다. 내 자녀가 사회의 쓰레기통으로 처박히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호소했다.

한편 장애인 부모들은 발달장애인 생존권 요구안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때까지 노숙농성을 비롯해 매일 2인씩 삭발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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