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시간여 동안 난간에 매달린 채 시위… 경찰·소방관 의해 강제 해산

▲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페이스북
▲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페이스북

수원역 앞 육교에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경기 공투단) 이도건 집행위원장이 자신의 휠체어를 육교 난간에 매단 채 공중시위를 벌였다.

지난 2일 오후 5시 10여분 경, 이도건 집행위원장은 ‘남경필 도지사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밧줄에 의지한채 수원역 앞 육교 난간 아래로 내려왔다.

이와 함께 경기 공투단은 수원역 육교 아래에서 기습 집회를 진행, 약 1시간여만에 출동한 소방관들과 경찰들에 의해 이도건 집행위원장은 강제로 끌려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집회에 참여한 활동보조인과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경기 공투단 활동가 중 1인은 탈진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경기공투단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남경필 도지사는 2014년 취임 이래 장애인들의 삶을 위해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를 알아달라.”며 “경기도청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당장 시민여러분들이 불편할 지 몰라도 우리는 평생을 이렇게 살았다. 우리에게 항의할 것이 아니라 남경필 도지사에게 항의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기공투단은 올해 활동 10년을 맞아 경기도와 31개 시·군에 장애인차별철폐선언’을 포함한 10대 요구안 이행을 촉구했다. 내용에는 ‘장애인차별철폐 선언’, ‘최중증장애인24시간 활동지원 보장’,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생활권리 보장’ 등이 담겨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추가 예산투입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권리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 예산 39억 원마저 일몰예산 처리하는가 하면 지난해 10월 2층버스 점거 투쟁 과정에서 약속 받은 특별교통수단과 저상버스 증차 약속이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

특히 경기도의 저상버스 비율은 정부가 법으로 정한 목표(2016년 40%)보다 한참 못 미치는 11% 수준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를 늘리려는 그 어떠한 목표도 세우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부터 경기도청에서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지만 경기도는 경기 공투단에 ‘먼저 퇴거를 해야만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원칙만 고수한 채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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