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호소문

경기도의 장애인 이동권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함께 해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경기도에서 장애인의 이동권과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경기도청을 오늘로 28일째 점거 농성하고 있는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입니다.
 
지난 7일 오후에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도건 집행위원장이 여의도 이룸센터 2층 난간에서 단식을 선포하며 3일째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도건 집행위원장은 중도에 사고로 척수를 다친 척수장애인입니다.
 
척수장애인인 이도건 집행위원장이 여의도 이룸센터 난간에 매달려 단식까지 선포하며 3일째를 뙤약볕과 어둔 밤을 견디며 투쟁하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그 마음을 장애를 가진 동료로 조금은 이해하실 줄 아실 것입니다. 그는 현재 물만 마시면서 씻지도 못하고 견디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여의도 이룸센터에 입주해 있는 모든 분들과 특히 장애인단체에게 불편을 끼쳐서 먼저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모 장애인단체에서 “왜 장애인의 집에서 이런 짓을 하는가”라고 비난을 하며 퇴거를 요청했다니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렇게 호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도건 집행위원장의 건강과 안전이 너무 걱정이 되어 이번 사안을 빨리 끝내기 위해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요구하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함께 장애인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단체로서 방식은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현재 단식하며 투쟁하는 장애인동료들에게 불편하더라도 ‘비난과 퇴거요청’은 멈추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보다 여의도 이룸센터에 입주한 장애인단체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어서 남경필 도지사에게 이 문제 해결을 촉구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룸센터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경기도 장애인의 문제가 경기도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의 본질은 권력을 가진 자들과 이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관계와 태도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권력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정치권력의 치장으로, 이 사회는 시혜와 동정의 대상 속에 숨어 있는 혐오가 장애인들의 권리를 갉아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장애인인권선언, 국제장애인권리협약과 장애인복지법에도 명시하고 있는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통합을 위해 함께 잡은 손 놓지 말아주십시오. 함께 연대하고 투쟁합시다.
 
2016.6.9.
경기도청 점거 28일, 여의도 이룸센터 난간 단식농성 3일차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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