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강남역 정류장 앞 기습 버스 점거

▲ 6월10일 5시30분. 강남역 정류장에서 경기공투단들이 수원행 5003번 버스앞을 가로막았다.
▲ 6월10일 5시30분. 강남역 정류장에서 경기공투단들이 수원행 5003번 버스앞을 가로막았다.

이동권·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경기공투단)이 또다시 거리위로 나섰다. 5월 20일 사당역, 6월 8일 여의도 환승센터, 6월 9일 서울시청에 이에 이번엔 강남역이다.

6월10일 5시30분. 강남역 정류장에서 경기공투단들이 수원행 5003번 버스앞을 가로막았다.

이에 경기공투단은 제일 먼저 시민들에게 버스를 가로막아 이동시간이 지체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상상행동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시민여러분들이 불편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우리는 평생을 기다려왔다. 여러분은 잠시 버스를 못 타 불편하지만, 우리는 평생 버스를 타 볼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버스 타고 싶다. 잠시만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공투단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하나… 장애인 이동권·생존권 보장!

▲ 이동권 보장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는 상상행동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
▲ 이동권 보장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는 상상행동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

경기 공투단은 올해 활동 10년을 맞아 경기도와 31개 시·군에 장애인차별철폐선언’을 포함한 10대 요구안 이행을 촉구했다. 내용에는 ‘장애인차별철폐 선언’, ‘최중증장애인24시간 활동지원 보장’,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생활권리 보장’ 등이 담겨있다.

이에 경기 공투단은 10대 요구안에 대한 도지사의 책임 있는 답변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경기도는 상투적인 회신만 했을 뿐 도지사 면담도 거절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0년이내 저상버스 100% 전환 추진 ▲2016년 수요조사시 300대 이상 도입 추진 ▲저상버스 구입비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 추진 등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 도지사는 특별교통수단과 저상버스 증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지원예산을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폐지되는 일몰예산으로 처리했다.

2016년 1월 기준 경기도 저상버스 비율은 1,250여 대로 전체버스 1만여 대 중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법으로 정한 저상버스 비율 목표인 4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

이에 경기공투단 이형숙 공동대표는 “남경필 도지사는 우리와 한 약속을 지켜달라.”며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분명히 우리에게 이동권 보장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왜 아직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이동권이 보장될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투쟁하겠다.”고 강한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경기공투단은 시민들에게 함께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며 30분 가량 지속된 투쟁을 끝마쳤다.

경기공투단 조은별 활동가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오늘 버스 점거 비난의 화살이 우리에게 올 것을 안다. 99%의 비난을 다 받겠다. 단 1%만이라도 그 화살을 경기도청에 보내달라. 경기도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우리의 요구를 함께 요청해달라.”고 부탁했다.

▲ 경기공투단은 지난해 10월 남경필경기도지사가 경기공투단에 보낸 이행서를 버스앞에 붙였다.
▲ 경기공투단은 지난해 10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공투단에 보낸 답변공문을 버스앞에 붙였다.
▲ 5003번 버스 앞에서 경기공투단이 이행권생존권 보장 현수막을 들고 있다.
▲ 5003번 버스 앞에서 경기공투단이 이행권생존권 보장 현수막을 들고 있다.
▲ 5003번 버스 앞에서 경기공투단이 이행권생존권 보장 현수막을 들고 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