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부모단체 TF팀 구성해 세분화된 지원 방안 마련할 예정
‘발달장애인 생존권 6대 요구안’ 관철을 위해 지난 5월 4일부터 시작된 노숙농성이 끝을 맺었다.
발달장애인 부모 단체는 지난 4월 발달장애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6대 정책 요구안을 서울시청에 전달했다. 그러나 서울시청은 정책요구안에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부모 단체는 정책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달 4일부터 노숙 농성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달 24일부터는 매일 2인씩 삭발식을 시행했다.
삭발까지 감행한 부모단체의 간절한 바람과 요구에 서울시가 응답했다.
지난 3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이 장기화 된 것에 사과를 했고, 발달장애인 정책요구안에 대해 TF팀을 구성해 논의하자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부모 단체와 서울시는 6대 요구안을 바탕으로 구체화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TF팀 구성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14일 부모단체는 서울시청 노숙농성을 공식 해단했다. 해단식에서 부모 단체는 한 목소리로 발달장애인 자녀를 위한 기본 토대 마련에 기뻐하며 앞으로 TF팀을 통해 세분화된 계획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은 “이번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한걸음 성큼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우리가 발달장애인 복지에 문을 열었다. 이제 시작이다.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농성을 끝마치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모 단체는 해단식 이후 구체화된 계획을 전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은 “농성을끝난 후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팀이 구성될 것이다.”며 “우선 우리가 요구했던 직업교육, 자조단체, 평생교육센터, 가족 참여 보장, 소득보장, 주거 모델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할 것이다. 이어 추가로 서울시와 발달장애인 가족 전담 부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발달장애인은 부모가 그 역할이 큰 만큼, 전단팀을 구성해 부모에 대한 지원도 마련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해단식에는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참석해 부모 단체에 인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너무 긴 시간 동안 고생하게 해서 죄송하다.”며 “여러분들이 받고 있는 고통, 자녀가 겪고 있는 힘든 상황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이일이 결코 시장 혼자서 결단해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사회 전체가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대안을 함께 만들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TF팀을 잘 꾸려가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종합된 계획을 만들어서 자녀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단식에는 지난 13일 박원순 시장에게 발달장애인 관련 시정질의를 진행했던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은 부모 단체를 격려하며,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박 의원은 “우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내가 시장과 부모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조례, 예산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감시와 견제를 통해 TF팀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창윤 의원은 “농성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아름다웠다.”며 “모두 노력한 결과로 오늘이 만들어 진 것 같다. 농성 결과 보고 대회가 끝이 아니고 여러분들이 서울시, 서울시의원, 발달 장애인 부모들과 함께 합의한 내용들이 이제부터 잘 지켜지는 지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앞으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와 부모단체는 전문가, 당사자 등이 포함된 TF팀을 구성해 다음달부터 발달장애인 지원 방안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