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 앞, ‘황평우 관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 열려

▲ 은평구청 앞에서 '황평우 관장 해임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은평구청 앞에서 '황평우 관장 해임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은평구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장애아동이 이용하는 특수 유모차 입장을 거부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장애계는 장애인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한 해당 박물관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이하 예방센터)는 23일 은평구청 앞에서 ‘황평우 관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13일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하 박물관)’은 특수 유모차를 탄 뇌병변장애아동(6세)의 전시장 입장을 거부했다. 

당시 황평우 관장이 운영하고 있던 박물관 측은 관내 공간이 협소하고 사건 당사자의 유모차 바퀴에 오염물질이 있을 수 있다며 특수 유모차가 아닌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일반 유모차를 이용해야 한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백지현 간사
▲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백지현 간사

이에 예방센터는 장애인이 장애인보조기구 등을 시설물에 들여오거나 시설물에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 참여에 특정행동을 강요한 황평우 관장의 태도는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지적했다.

은평인권네트워크 김선윤 소장은 “박물관의 규모가 상당히 커 혼잡을 이유로 입장거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염을 이유로 입장을 제한한 행위는 관람객에 대한 모독.”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장애계는 뇌병변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박물관이 준비한 유모차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의 입장을 거부하는 것은 장애인의 문화향유권을 막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예방센터에 따르면 박물관의 장애인 차별사례는 이번 한번뿐이 아니다.

예방센터는 황 관장이 박물관을 운영한 지난 2년 여 동안 ▲박물관 주출입구 승강기 잠금장치 설치 ▲휠체어 이용 장애인 동반자 승강기 이용불가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콘 설치 등  장애인 편의 관련 수많은 민원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박물관 이용자들은 해당 지자체인 은평구청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구청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 장애인이살기좋은은평을만드는사람들 정종기 대표
▲ 장애인이살기좋은은평을만드는사람들 정종기 대표

이에 따라 장애계는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박물관의 관장 임명권을 가진 은평구청장에게 황 관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며, 직원들의 인권의식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애인이살기좋은은평을만드는사람들의 정종기 대표는 “장애인에 대해 잘못된 인식과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공공기관장이 있는 한 은평구는 결코 장애인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가 될 수 없다.”며 “구청장은 속히 황 관장을 해임하고 다시는 장애인 인권과 장애인 인식을 짓밟는 인사를 임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은평구청은 현재 직위해제상태인 황 관장의 해임이 확실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더불어 박물관의 편의시설도 시정하겠다고 전했다.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는 관계자들을 만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자회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기자회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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