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관심 뜨거워… 각 국 연대의사 밝히기도

▲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

“휠체어와 신체를 분리해 우리를 마치 짐짝처럼 문 밖으로 내보내졌을 때 과연 이것이 한국의 복지인가 생각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을 복지국가라고 말하지만 어제 한 행위는 우리의 인권을 말살하는 행동이나 다름 없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증진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대회에서 자행된 어제의 일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대회 주최측은 사과해야 할 것이다. 우리도 엄연히 국민이다. 국민으로서 낼 수 있는 목소리를 힘으로 막는 행위는 폭력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장애계 단체가 지난 27일 2016 세계사회복지대회 개막식에서 진행한 기습 점거 시위와 관련 대회 관계자가 무리한 진압을 한 것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장애계 단체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적인 행사에서 자행된 인권 유린 행동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회 주최 측과 보건복지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전 세계 사회복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7일 대회 개막식 현장에서 현수막을 들고 기습 시위를 진행했다.

약 10여분 간 진행된 시위를 통제 하기 위해 대회 관계자들은 장애계 활동가들을 내보냈고 이 과정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활동가는 휠체어와 신체를 분리한 채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 지는 등의 무리한 행동들이 보여졌다. 이와 관련 영국 유명 일간지 가디언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냈다.

▲ 전장연 이윤경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을 외신들이 지켜보고 있다.
▲ 전장연 이윤경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을 외신들이 지켜보고 있다.

전장연 이윤경 활동가는 “개막식이 끝난 뒤 세계사회복지대회에 참석한 세계 사회복지활동가들이 장애인을 대하는 한국정부의 태도에 크게 실망하며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며 “이와 관련 국제사회복지교육협의회(IASSW)와  국제사회복지연맹(IFSW) 대표들로부터 면담을 요청받은 상황이다. 한국은 장애계 활동가에 대한 무리한 진압 등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영국 급진적 사회복지 단체 스완(SWAN)의 레아(Rea) 활동가.
▲ 영국 급진적 사회복지 단체 스완(SWAN)의 레아(Rea) 활동가.

아울러 이날 연대발언을 진행한 영국 급진적 사회복지 단체 스완(SWAN)의 레아(Rea) 활동가는 한국이 장애인 활동가를 대하는 태도를 비난하며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를 위해 같이 장애계 단체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레아 활동가는 “지난 27일날 벌어진 일은 전 세계 사회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저는 두 번 다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휠체어와 신체가 분리된 채 들려나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있는 이유는 바로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보건복지부에 지난 27일에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를 받기 위해 항의 서한을 보내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한국 장애계 단체들과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장애계 단체의 기자회견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IFSW  루스 스타크 회장은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전장연과 공동행동의 광화문 농성 관련 내용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IFSW  루스 스타크 회장(사진 왼쪽)이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IFSW 루스 스타크 회장(사진 왼쪽)이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타크 회장은 “정부에 서한을 보낼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전자우편으로 보내줬으면 한다.”며 “여러가지의 말보다 하나의 의미있는 내용이 전 세계에 퍼져나갈 수 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를 위해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같이 연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장애계 단체를 격려했다.

▲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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